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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영, 주택명가 재건 '쉽지 않네' 개발신탁 일감 대거수주…주택조합 속도 더뎌

고설봉 기자공개 2016-08-08 08:18:22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5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명가 재건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건영이 최근 민간 주택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자체사업을 위한 자금 조달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일반 도급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다만 지역주택조합 사업 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결과는 없다.

건영(옛 LIG건설)은 지난해 4월 기업 인수합병(M&A)과 회생절차를 마무리 짓고 새 출발했다. 이후 정상화를 위해 사업구조를 저수익 공공사업 중심에서 민간사업으로 빠르게 재편했다. 아파트와 일반 건축 도급공사를 수주해 외형을 키우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에도 뛰어들어 일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이수형 건영 회장의 전문 분야다. 그는 건영을 인수하기 이전 건영이엔씨와 씨티디벨로핑을 통해 지역주택조합 시행 경험을 쌓았다. 건영을 활용해 시행과 시공을 아우르는 원스톱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그러나 건영은 최근 지역주택조합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역주택조합과 조합원 모집과 시공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MOU 단계에서 실제 시공 도급계약을 맺은 조합이 아직은 없다.

건영 관계자는 "아직 회사 신용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체 자금조달이 안 된다"며 "도급사업과 신탁사업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확보한 사업부지들을 사업화 시키는 데 노력하는 한편 개발신탁과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다만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경우 MOU 단계로 아직 도급사업이 체결된 곳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건영은 2016년 8월 5일 현재 도급액 기준 약 6905억 원의 민간 도급사업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이중 6180억 원 가량이 주택부문 일감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현재 건영이 공사 중이거나 착공예정인 사업장 규모는 1343억 원 규모다. 약 1368억 원 규모 사업은 현재 분양 중이다. 이외 3469억 원 규모 아파트 공사는 인허가 진행 중이거나 사업협의 중인 사업장이다. 또 약 955억 원 규모 일반 건축 및 토목사업에서도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건영은 김포 고촌, 화성 매송, 용인 명지대, 남양주 오남, 청주 율량 등지에서 지역주택조합과 MOU를 체결하고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지만 아직 조합원 모집을 마친 곳은 한 곳도 없다. 이에 따라 건영의 일감 확보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리스크가 적은 사업으로 평가된다"며 "그러나 조합원 모집에 실패하면 사업 자체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꼭 매력적인 사업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경우 조합원 모집이 장기화 되면서 흐지부지되는 사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건영 주택사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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