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노조, 박창민 선임 의혹...청문회 개최 요구 노조 국회 청원서 제출 계획, 직원 서명 돌입
김장환 기자공개 2016-08-16 07:56:15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5일 13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박창민 사장 선임과 관련된 다양한 의혹을 밝혀 줄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청원서 서명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1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노조는 신임 사장 선임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청문회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국회(정세균 국회의장)에 제출하기로 결정하고,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서명 절차를 오는 16일부터 진행키로 했다. 박창민 사장 내정자의 선임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과 의혹을 정치권에서 청문회를 통해 밝혀달라는 요구다.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지난 5일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거쳐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고문을 후임 사장으로 추대키로 결정했다. 사흘 뒤인 8일 열린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서 박 고문은 대우건설 사장 내정자로 최종 선정됐다.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거쳐 박 내정자의 사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박 내정자의 사장 후보 선임 과정에는 다양한 문제와 논란들이 야기됐다. 일단 대우건설 사추위는 애초 박영식 현 사장과 이훈복 전략기획본부장(전무) 2명을 후보로 놓고 후임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왔다. 사추위는 그러나 명확한 이유를 밝히 지 않은 채 선임 절차를 원점으로 돌린 후 후임 사장 지원자 대상을 외부 인사로까지 확대했다.
이 같이 석연찮은 절차를 거쳐 박 내정자는 조응수 전 대우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과 함께 최종 2인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박 내정자를 후임 사장으로 선임하자는 산업은행 측과 '해외플랜트 사업부문 전문가'란 지원자격에 미달하는 인사라는 점을 이유로 이에 반대하는 사외이사 측 사추위원들이 나뉘어 격론을 벌였다.
박 내정자에 반대했던 사외이사 측 사추위원들은 산업은행 측의 지속된 압박에 결국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사회가 열리기 직전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직접 나서서 사외이사들을 만나 박 고문을 밀어줄 것을 요청하기까지 했다. 직후 진행된 이사회에서 지홍기 사외이사를 제외하고 박 내정자에 반대했던 나머지 사외이사들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박 내정자 선임 안건은 5대1로 가결됐다.
박 내정자의 최종 후보 선정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 안팎에서는 이에 대한 의혹의 불씨가 여전히 꺼지지 않고 점차 번져나가고만 있다. 산업은행이 박 내정자를 밀어 붙인 배경에 금융위 고위관계자와 정치계 유력 인사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설이 대표적이다. 국회 정무위 소속 위원들은 오는 9월 예정된 국정감사에서 이에 대한 의혹을 규명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대우건설 노조는 이 같은 기류 등을 고려할 때 박 내정자와 얽힌 의혹들을 철저히 밝혀달라는 요청을 국회에 직접 전달하는 것이 단순 집회 등 절차 보다 뜻을 관철시키는 데 유리하다고 보고 이번 직원 서명 청원서 제출 절차를 계획하게 됐다. 노조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최근 신임 사외이사로 선정된 우주하 전 코스콤 사장 역시 '낙하산 인사'라고 보고 이와 관련된 의혹을 함께 밝혀달라는 내용을 청원서에 담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16일부터 전 직원들 대상으로 청원서 제출을 위한 서명서 제출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며 (오는 23일) 주주총회 전 청원서 제출 절차를 마무리 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박 고문의 내정자 선임 과정에 다양한 의혹과 문제점들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이를 국회에서 직접 공정하게 밝혀달라는 의미에서 생각하게 된 절차"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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