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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거절' 대우건설, 매각 흥행할까 FI 관심 끌 것, 주택부문 호조·트럼프와의 인연 등 긍정적

김창경 기자공개 2016-12-16 15:21:46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9일 12: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감사의견 거절 후폭풍에 휩싸인 대우건설의 매각 향배에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특히 흥행 가능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쉽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인 인식과 달리, 실제 매각 절차가 시작되면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FI)가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만만찮게 대두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지분 매각 시기를 미루기로 했다. 안진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 결정을 내린 탓이다. 사실 주관사를 선정한다 해도 감사받지 않은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투자안내서(IM)를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매각 시기는 연말 보고서가 나온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의견 거절로 대우건설의 경영상태가 불투명하다는 비난 섞인 목소리도 있지만 FI들이 바라보는 시각은 사뭇 다르다. 대우건설은 아직 성장 잠재력이 남아있어 투자 가치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FI들 관점에서 인수 가격 메리트가 충분히 어필할 시점이 올 것으로 보고있다. 대우건설 감사기관으로선 가장 보수적 관점에서 보고서를 작성할 수 밖에 없을텐데,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반면 사업적으로는 그다지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우선 대우건설은 2015~2016년 7만 세대가 넘는 분양공급 물량을 쏟아내며 아파트 분양시장의 호황기를 누렸다. 지난 3분기 기준 주택부문의 이익률은 19%로 상당히 양호하다. 전체 분양률은 90% 이상이다. 초기 분양률이 높아 향후 2~3년 주택부문의 수익성이 유지될 전망이다.

주택부문은 대우건설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대우건설은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8조 4160억 원, 영업이익 2641억 원을 기록했다. 주택부문 매출액은 2조 5000억 원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영업이익 기여도는 절대적이었다. 주택부문 영업이익은 4004억 원으로 나타났다. 해외 인프라 및 플랜트 부분의 손실을 주택부문이 메웠다. 2015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인연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대우건설은 1997년 트럼프사와 공동으로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 인근에 초고층 건물 '트럼프 월드타워'를 건설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대우건설은 트럼프의 이름을 빌려 국내에 아파트단지 '트럼프월드'를 짓기 시작했다. 2004년까지 총 7곳에 트럼프월드를 건설했다. 트럼프월드 사업은 10년 전에 끝났지만 지금까지도 대우건설은 트럼프사와 사업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 사업장 손실은 여전히 대우건설의 불안요소다. 해외 원가율이 100%를 넘어가고 있는 데다 미청구공사나 공사미수금의 비중도 다른 건설사보다 높은 편이라 향후 위험이 적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해외 사업장과 관련된 손실은 이번 연말 보고서에 최대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안진은 대우건설 해외 사업장 실사를 한 달 반 앞당겨 시작하기로 했다. 실사 방법도 까다로워졌다. 안진이 해외 공사 현장 대부분을 무작위로 선정해 실사하기로 했다. 대우건설도 여기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대우건설이 제시한 해외 사업장 샘플링(sampling)을 회계법인이 받아 실사를 했다. 3분기 감사의견 거절로 시장에 퍼진 의구심을 털고 가겠다는 의미다.

이는 FI에 긍정적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부실 사업장이 발견될 경우 대우건설은 연말 보고서에 최대한 반영하려 할 것"이라며 "이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대우건설 지분 인수 가격이 낮아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EV/EBITDA는 10 내외다. 다른 경쟁사에 비해 낮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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