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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미래 먹거리 ‘ADAS’로 성장 가속화 [2017 승부수]고객다변화·R&D 전사적 역량 집중 성장 목표

이호정 기자공개 2017-01-10 08:12:2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9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도의 올해 경영목표는 성장이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수년 내 본격 개화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시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만도는 이를 위해 다양한 종류의 지능형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개발 및 고객다변화를 위해 영업력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만도 임직원에게 "올해는 새로운 가능성을 확보해야 할 전환기로 반드시 계획한 목표를 달성해주길 바란다"며 "이럴 때 가장 적합한 말이 고(故) 정인영 명예회장 좋아하던 ‘학여역수행주 부진칙퇴(學如逆水行舟 不進則退)'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학여역수행주 부진칙퇴는 '배움이란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배를 타는 것과 같아서 앞으로 나가지 못하면 뒤로 밀린다'는 말이다. 즉 항상 깨어있고 진화한 자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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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2017 시무식 개최 전 단배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모습<사진: 한라그룹>

이에 따라 만도를 이끌고 있는 성일모 수석사장도 시무식 이후 고객다변화를 통한 질적·양적 성장을 도모하자는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연구개발(R&D)에도 매진해 지속성장 가능한 미래 먹거리 만들기도 집중하자고 주문했다.

만도가 이처럼 본격적으로 성장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ADAS 제품이 작년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판매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게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만도는 작년 3분기 최대 고객인 현대·기아차 파업 여파에도 불구하고 누적 기준 4조 163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7.6%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956억 원으로 3.9% 늘어났다.

이는 지난 5년 간 ADAS 개발에 9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경쟁사 제품대비 우수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결과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조업이 정상화되고, 중국 로컬기업의 판매가 증가한 작년 4분기 만도가 1조 4873억 원의 매출과 85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전망치가 부합하면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9.2% 증가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유럽·한국 등에서 ADAS 제품의 일종인 자동긴급제동장치(AEB) 탑재 의무화로 수주가 대폭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도 성장에 경영 방점을 찍은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의 매출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만도는 2015년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 중 현대차그룹에서 약 60%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따라 파업 등 현대차그룹의 돌발 변수에 실적이 들쭉날쭉 한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작년 ADAS로 매출 비중이 50%대까지 낮아지자 실적도 한층 개선됐다. 즉 매출처 다변화로 리스크 최소화에도 나선 셈이다.

한편 만도는 올해도 R&D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년 내 자율주행차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신기술 확보로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지키기 위해서다. 만도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지사를 설립해 R&D 거점 구축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만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완성을 5단계로 놓고 봤을 때 현재 3단계까지 개발이 완료될 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투자금액을 공개할 순 없지만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 자금을 통해 혁신적 제품 개발해 시장경쟁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몽원 회장과 성일모 사장 모두 성장을 강조한 만큼 고객사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 생산과 포트폴리오 구성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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