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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해외사업 1.3조 '부실 털기' [건설리포트]"이참에 모두 정리" 의지…올해 영업이익 7000억 예상

이상균 기자공개 2017-02-10 08:12:29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9일 17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한층 강화된 회계기준을 적용해 지난해 잠재부실 중 상당액을 손실 처리했다. 영업 손실 규모가 5000억 원을 넘는다. 감사를 맡은 딜로이트안진이 지난해 11월부터 국내와 해외현장을 꼼꼼히 실사할 때부터 실적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이를 감안해도 예상을 뛰어넘는 손실 규모라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올해 매각을 앞두고 잠재 부실을 이참에 모두 털어버리겠다는 대우건설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이 나온다. 특히 해외사업에서만 1조 3000억 원을 손실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사업 영업이익은 8135억

대우건설은 지난해 별도기준(잠정집계) 매출액 10조 9857억 원, 영업손실 503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사상 최초로 10조 원을 돌파했지만 영업 손실 규모가 컸다. 그동안 문제가 됐던 해외사업장의 손실을 대거 반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영업 손실액은 1조 3165억 원에 달했다. 국내 사업에서 813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준 덕분에 그나마 영업 손실 규모가 축소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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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사우디 자잔 플랜트 현장이다. 무려 4500억 원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남서쪽 자잔(Jazan) 지역에 일생산량 40만 배럴 규모의 정유소 및 터미널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나프타 가공 및 벤젠 등 방향족 화합물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대우건설은 발주처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Sauidi Aramco)와 2012년 12월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완공 예정일은 2016년 3월이었지만 발주처의 사업부지 인도지연과 설계변경 요청으로 공기가 연장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발주처가 플랜트 부지를 변경하면서 공사기간 연장에 따른 손실이 발생했다"며 "공동으로 공사를 진행 중인 일본 JGC와 발주처에 6000억 원 규모의 클레임을 제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 자잔 플랜트 현장의 손실 규모를 200억 원으로 책정했지만 강화된 회계기준을 적용시키기 위해 한영회계법인에 실사를 맡겼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한영이 전수조사를 실시한 뒤 지난해 11월 자잔 플랜트 현장의 잠재 부실을 대거 반영하기로 결정했다"며 "보수적인 수주산업 회계기준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알제리 RDPP 플랜트 현장도 부지인도 지연 등으로 1100억 원을 손실 처리했다. 대우건설은 2012년 10월 발주처인 SONELGAZ-CEEG SPA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공사 완공일은 올해 12월이다. 도급액이 1조 150억 원으로 이중 지난해 3분기까지 7983억 원 규모의 공사가 진행됐다. 계약 잔액은 2166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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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이라크 남부 바스라 주 알포우(Al Faw) 지역의 방파제 공사도 1000억 원 가깝게 손실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신항만 사업 중 15.85km 길이의 사석방파제를 준설하는 공사다. 발주처는 이라크 항만청(GCPI)이다. 이라크 내전으로 공사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공사 규모는 7310억 원이며 공사 진행률은 지난해 3분기까지 53.1%를 기록했다.

◇클레임 환입되면 영업이익 1조도 가능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대우건설은 오히려 홀가분해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골칫거리로 여겨졌던 해외사업 부실을 대거 손실처리하면서 올해는 대규모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목표를 매출액 11조 4000억 원, 영업이익 7000억 원으로 잡았다. 영업이익 중 95%인 6653억 원은 국내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대우건설의 올해 영업이익 규모가 1조 원을 넘을 수도 있다고 관측한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보수적으로 실적을 집계하면서 발주처에 제기한 클레임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우디 자잔 플랜트 현장과 알제리 RDPP 플랜트 현장의 클레임 규모만 각각 6000억 원, 1500억 원에 달한다. 총 클레임 규모는 약 8500억 원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클레임 환입이 수월하게 이뤄질 경우 조 단위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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