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해외 부실정리 대우건설, 수익성에 방점 [건설리포트]해외사업 위축 불가피…주택사업 의존도 높아질 듯

이상균 기자공개 2017-02-13 08:12:3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0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해외사업에서 1조 3000억 원을 손실 처리하면서 시장에서는 전화위복이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대우건설 내부에서도 해외사업 부실 정리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대규모 적자 우려가 커 쉽사리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예상치 못하게 딜로이트안진이 3분기 감사의견을 거절하면서 내부의 곪은 상처를 치료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부실 해외사업장을 대거 손실 처리하면서 홀가분해진 대우건설은 이제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해외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당분간 해외사업 매출액의 감소 등 양적인 측면에서의 위축은 불가피해졌다. 해외사업 조직과 인력의 축소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외 수주잔고 8조원대로 감소

대우건설의 사업 중심 지역은 이미 국내로 넘어온 상황이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해외 신규수주는 1조 5945억 원으로 2015년(3조 570억 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국내 신규수주가 10조 166억 원에서 8조 2027억 원으로 18.1% 줄어든 것에 비해 감소폭이 크다.

clip20170210145414

국내 신규수주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유일하게 주택 부분이 4조 3384억 원에서 4조 4802억 원으로 늘어났다.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주택 분양이 예전처럼 호조를 보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당분간 대우건설의 주택사업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의존도가 높아지는 셈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해외사업에 메스를 들 수 있었던 것도 주택사업 호조라는 든든한 뒷배가 존재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까지 분양을 완료한 물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도 주택사업 실적은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clip20170210145430

해외 신규 수주가 줄어드니 자연히 해외 수주 잔고도 고갈되고 있다. 2015년 10조 3976억 원에서 2016년 8조 2799억 원으로 축소됐다. 해외 수주잔고도 여전히 중동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중동이 62.9%를 차지한다. 이어 아프리카 27.1%, 아시아 9.8%, 남미 0.2% 순이다. 해외 수주지역의 다변화는 대우건설이 풀어야 할 오랜 과제다.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사업 이익률 30% 넘어

대우건설 내부에서도 단기간 해외 수주 확대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올해 해외수주 목표는 2조 원이다. 지난해 1조 5945억 원에 비해 늘긴 했지만 증가폭이 4000억 원에 그친다. 국내 수주 목표액인 7조 원에 비하면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대우건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수주 규모가 아닌 수익성이다. 올해 매각을 앞두고 있어 몸값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익 규모를 늘려야 한다. 대우건설의 수주잔고를 기준으로 할 경우 해외 사업의 수익성은 여전히 떨어진다. 해외 수주잔고의 원가율은 94.3%에 달한다. 국내 수주잔고 원가율(86.7%)보다 7.6%포인트 높다.

대우건설이 해외사업의 성공 사례로 꼽는 것은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사업이다. 하노이시 서호 서쪽 일원에 고급주거지역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2010년 6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1단계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1단계 사업비는 11억 7500만 달러에 달한다. 신도시 개발 규모는 114.8ha이며 이중 31.3ha 규모의 상업 및 업무 용지를 조성해 판매한다. 판매 대상 빌라는 364세대, 아파트는 603세대다. 현재 부지조성 공정률은 79.1%다. 현재 2차 빌라 분양을 완료했다. 1~4차 빌라 분양을 모두 완료할 경우 예상 매출액은 3억 9542억 달러에 달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기존 해외사업이 단순 도급공사 혹은 EPC 계약에 머문 반면, 하노이 신도시 사업은 대우건설이 직접 토지를 구매해 개발까지 담당하는 디벨로퍼 역할을 맡았다"며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사업은 이익률이 30%에 달해 향후 대우건설이 지향하는 수익성 위주 해외사업 전략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