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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분할' SK해운, 4조 부채 안고 간다 2016년 말 부채비율 2000% 웃돌아…"차입금 서서히 줄일 것"

이효범 기자공개 2017-03-02 10:37:0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8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이 당분간 과도한 채무부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물적분할 이후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유입되는 현금으로 채무를 상환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향후 체질개선을 통해 창출하는 이익으로 차입금을 서서히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28일 SK해운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16년 말 별도기준 부채총계는 3조 8984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총차입금은 3조 5510억 원으로 부채총계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총차입금의 대부분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선을 중심으로 선대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해운사들은 일반적으로 선박 가격의 70% 이상의 자금을 선박금융을 통해 마련한다. 조달한 자금은 장기미지급금으로 회계상 부채로 계상된다. 화주와 장기운송계약을 통해 창출되는 현금을 재원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나가는 구조다.

차입금과 결손금 증가로 인해 SK해운의 부채비율은 2016년 말 기준 2189.6% 수준으로 치솟았다. 2015년 말 기준 562.5%에서 1627.1%포인트 증가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태다.

SK해운은 이를 개선시키기 위해 자본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회사를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존속법인인 'SK마리타임(가칭)'과 신설법인인 'SK해운'으로 분리해 자본을 확충하는 계획을 세웠다. 신주를 발행해 마련하는 자금 규모는 총 3850억 원이다. 이 가운데 신설법인인 SK해운에 투입되는 자금은 2220억 원이다.

2220억 원 중에서 대부분은 2010년 SK해운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의 주식매도청구권을 받아 주는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SK해운은 2016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실적 부진 등으로 IPO에 실패하면서 FI에게 1590억 원 가량을 상환해야 할 처지다. 사실상 차입금까지 상환할 여력은 크지 않은 셈이다.

특히 분할 신설법인인 SK해운은 기존법인의 부채 3조 8984억 원을 모두 다 떠안는다. 다만 자본총계도 소폭 줄어든 1679억 원으로 감소한다. 이렇게 되면 부채비율은 2322.3% 수준으로 더욱 악화된다.

SK해운은 앞으로도 부채를 적극적으로 감축하기 보다는 자본을 확충하는데 무게를 둘 전망이다. 영업을 통해 유입되는 현금으로 차입금을 점차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당장 대규모 차입금 감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회사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SK해운 고위 관계자는 "신설법인인 SK해운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면 부채비율이 개선 될 것"이라며 "수익성을 개선시켜 이익잉여금이 쌓으면 자본이 확충되고, 유입되는 현금 일부를 재원으로 차입금을 서서히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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