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중심 현대저축은행 '유진證'과 궁합은 중기금융 시너지 전망…스탁론·부동산 등도 사업연계성 높아
원충희 기자공개 2017-05-15 10:20:59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2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저축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유진그룹이 선정됨에 따라 유진투자증권과의 시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계신용대출 비중이 큰 현대저축은행이 중소기업 IB에 강한 유진증권처럼 체질변화할지 여부가 주목된다.KB증권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현대저축은행 인수 우협대상자로 유진그룹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유진그룹은 레미콘제조업에 주력하는 유진기업(사업지주회사)을 중심으로 동화기업, 유진로텍, 천안기업, ㈜동양, 유진증권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시장의 눈길이 쏠리는 부분은 유진증권과 현대저축은행의 시너지 효과다. 유진증권은 휘하에 자산운용, 투자선물, 프라이빗에쿼티(PE)를 두고 있는 핵심 금융계열사다. 그룹 총자산 및 이익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경영진, 이사회 구성 등을 보면 그룹 내 중요도나 통합수준도 상당히 높다. 현대저축은행이 유진그룹에 편입될 경우 유진증권을 필두로 금융계열사들과 사업연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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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유진증권의 장기인 중소기업금융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유진증권은 금융투자업계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중소·중견기업 IB전문 증권사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 주식연계증권(메자닌)에 강점이 있다. 기업공개(IPO)분야에서도 숨은 실력자인데 △미국 엑세스바이오 △인기아이돌 AOA 등이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 △제약업체 ST팜 △중국 화장품업체 오가니틱코스메틱의 상장을 주관했다. 지난해 4월 중기특화증권사로 선정된 것 역시 이런 성과 덕분이다.
유진증권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을 상대로 메자닌이나 IPO, 주식자본시장(ECM)업무 등을 주로 다루고 있다"며 "그 밖에 자기자본투자(PI) 형태로 비상장사 투자도 조금하고 신용대출도 취급하긴 하지만 비중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기금융 시너지가 강화될 경우 가계신용대출 중심의 현대저축은행 자산구조가 일부 바뀔 가능성이 크다. 개인금융보다 기업금융 중심의 저축은행으로 체질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작년 말 기준 현대저축은행의 대출자산 1조 4800억 원 가운데 가계·기업대출 비율은 각각 55%, 37% 정도이며 신용대출이 전체대출의 47%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증권계 저축은행은 부동산금융 혹은 주식담보대출 비중이 큰데 반해 현대저축은행은 리테일(소매)금융이 강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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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유진증권에서 현대저축은행의 리테일 경쟁력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개인고객을 상대로 한 주식담보대출, 스탁론(주식매입자금대출) 등 유가증권담보대출이 대표적이다. 현대저축은행은 과거 기업금융 비중이 큰 회사였지만 2011년 현대증권에 인수된 후 가계신용대출을 강화했다. 애써 키운 리테일 경쟁력을 억제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부동산금융에서도 시너지를 낼만한 부분이 많다. 현대저축은행의 기업금융은 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행사 대출, 부동산담보 일반자금대출 등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 대부분 중소·중견기업 고객들이다. 유진증권 역시 IB부문에서 부동산 및 구조화금융 경쟁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현대저축은행 관계자는 "대기업 대출은 거의 취급하지 않고 중소·중견 건설사 PF 관련 대출, 부동산을 담보로 한 기업의 일반자금대출 등을 주로 취급한다"며 "대출자산 비중은 가계와 기업이 6대 4 정도지만 수익기여도는 5대 5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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