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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시설의 수요와 공급 [WM라운지]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이사공개 2017-07-17 07:59:43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3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이 생활필수품을 구매할 경우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비중이 20%에 육박해 세계적으로 인터넷 장보기가 가장 활발한 나라로 꼽혔다. 유럽계 시장조사 기관 칸타월드패널이 2015년 6월부터 2016년 6월 1년 사이 세계 주요 국가의 생필품 시장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해 이런 결과를 내놨다. 최근 몇 년간의 가파른 온라인 쇼핑, 특히 모바일 쇼핑 성장세를 고려해 보면 그리 놀라운 결과도 아니다.

이 조사에서 한국은 생필품 시장에서 인터넷 구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16.6%에 달해 압도적 1위였다. 2위인 일본(7.2%)과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영국은 전자상거래 비중이 6.9%로 3위였다. 최근 유명 IT 기업 아마존닷컴이 슈퍼마켓 체인 '홀푸드마켓'을 인수하면서 큰 화제가 됐던 미국은 온라인 구매 비중이 1.4%로 10위에 그쳤다. 인터넷 장보기가 아직은 한국만큼 성장하지 않았지만 향후의 잠재적인 성장성을 보고 그 시장을 선점하려 아마존이 발빠르게 준비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왜 이렇게 한국에서 유독 인터넷 장보기가 활발할까? 우선 뛰어난 IT기술을 떠올리게 된다. 인터넷 속도마저도 '빨리빨리'에 힘입어 비약적인 발전을 하였음은 물론 지하 몇십 미터(m)에서도 끊어짐 없이 연결되는 모바일 기술까지 더해져 인터넷 장보기의 뛰어난 환경이 이뤄졌다고 본다.

또 다른 이유로는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핵가족화 등 가구구조의 급격한 변화를 꼽아볼 수 있다. 1,2인가구가 증가하고 맞벌이가 증가하면서 대용량 물품 구입이 줄어들고 장보러 갈 시간 내기가 마땅치 않아 인터넷으로 장을 보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마트의 매출은 감소하거나 정체인 반면 동네 편의점의 매출은 해마다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는 것도 이런 추측을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물류창고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생필품, 그 중에서도 신선식품의 경우에는 저온 또는 냉동창고에서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 장보기의 증가와 더불어 저온 또는 냉동창고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의 공급은 이와 반대로 상온 창고가 많이 준공되었다.

저온이나 냉동창고에 비해 상온 창고는 시설 투자비가 적게 들고 관리 운영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상, 하차시에 제품을 분류하는 과정에서 창고내의 적절한 보관위치로 옮기는 과정에서도 상온에 노출되는 경우 제품이 상할 수 있어 물류 전 과정에서 저온 냉동 시설이 갖춰져야 한다. 그렇기에 더욱 까다롭다.

또 저온 냉동창고에서 보관하던 제품들은 소비지로 운송하는 과정에서도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운송차량이 빠르게 배송을 담당해야 한다, 특히 한국의 여름처럼 덥고 습한 시기에는 보관과 운송에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시설이 갖춰진 운송차량의 경우는 일반 배달차량 보다 크고 무겁기 때문에 창고로의 진출입은 물론 창고의 위치도 고속도로나 국도 등과의 접근성도 좋아야만 한다. 특히 이 '접근성'은 물류창고의 종류에 관계없이 모든 창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창고 소유주들의 문의 전화를 곧잘 받는다. 물류창고의 수요가 증가한다고 하는데 우리 창고를 매각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문의를 해 온다. 최근에 지은 상당한 크기와 좋은 시설의 창고이기 때문에 임대수요가 많지 않겠냐는 질문도 있다.

그러나 앞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는 경우, 즉 시장이 원하지 않거나 비슷비슷한 매물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경우에는 당연히 제 값을 받기 어렵다. 향후에 시장의 수요가 어떻게 바뀔지 미리 예측하기는 정말 어렵다. 그렇지만 최소한 수요와 보조를 맟추어 비슷하게는 따라가야 한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상무

이화여자대학교 통계학과 졸업
University of Surrey 관광개발학 석사
커민스코리아 마케팅 담당
아시아 비즈 스트레티지 컨설턴트
現 세빌스코리아 리서치&컨설팅 본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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