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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광객 감소가 위기이기만 할까 [WM라운지]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이사공개 2017-03-30 18:06:53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3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한국관광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드배치로 촉발되기 시작한 중국정부의 한국에 대한 노골적인 제한조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를 더해가며 이곳 저곳에서 아우성이 들리고 있다.

한국 수출품 4분의 1이 중국을 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수출 주력 업종과 수출기업이 입는 타격은 전방위에 걸쳐 나타나고 있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크고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곳은 관광업계가 아닐까 한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총 방문객수는 사상 처음으로 1700만 명을 넘었다. 2015년 6월에서 8월에 걸쳐 메르스가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가며 2014년 대비 6% 감소했던 방문객수가 지난해 들어서야 2014년 수치를 넘어서는 실제적인 증가를 보였다. 2016년 결과에 힘 입은 관광업계는 2017년 목표치를 1800만 명으로 잡고 다양한, 특히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갖가지 상품을 내놓고 목표치를 향해 순항 중이었다.

양적 성장이 고무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래 차트를 보면 양적 성장에 가려 눈에 띄지 않았던 중요한 점이 들어온다. 방문객의 구성이 상당히 편향돼 있고 중국, 단일국가 의존성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2016년 한국을 방문한 1700만 명 중 아시아 국가 비중이 80%를 넘어서고 중국 비중이 거의 절반에 달한다.

2016 한국방문객 출신국가별 비율
2016 한국방문객 출신국가별 비율


우리나라가 대만, 홍콩 등 중국어권 국가도 아닌데 중국인이 전체 방문객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것은 결국 중국에 좌우될 수 밖에 없는 취약점을 스스로 드러내 보인 셈이다.

특히 한국 방문이 많은 전통의 1위 국가였던 일본을 중국이 따라잡은 첫 해(2013년), 전체 외국인 방문객수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해마다 4%씩 증가했다. 36%였던 중국 관광객 비중이 절반에 달하기까지 관광산업에서 중국 의존도는 점진적으로 높아져 왔던 것이다.

민박, 에어비앤비(Airbnb) 등을 제외하고 서울에 등록된 호텔 객실수는 2016년 말 기준 총 4만5000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단체관광객이 빠르게 늘어나고 지자체에서도 특히 중국기업 대상의 대규모 인센티브 투어 유치 노력을 기울이며 관광객수는 최근 5년 간 10%대 증가를 보인 반면 객실수는 그보다 더 빠른 17%의 증가를 보여왔다.

더구나 최근에 지어진, 그리고 지어지고 있는 호텔의 대다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겨냥해 부대시설은 거의 없고 더블이나 트윈침대 객실 위주의 3성급 호텔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경우 쇼핑이 주 목적이고 상대적으로 호텔은 잠만 자는 곳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비교적 저렴한 호텔의 공급이 많았고 향후에도 이 등급의 호텔 공급이 다수 예정돼 있다.

이는 결국 이같은 호텔의 타격이 가장 클 수 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그때마다 손 놓고 중국관광객이 다시 돌아오기만을 마냥 기다려야 할까.

지금 이 시점에도 한국을 자발적으로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있다. 그들이 왜 한국을 방문하고 어떻게 방문하고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를 파악해서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동시에 중국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전세계에 200여 개 국가가 있고 60억 명의 인구가 있는데 왜 한 국가만을 고객으로 우리 스스로 한정짓고 있을까.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오히려 지금이 우리 관광산업의 대상을 다변화하고 마케팅 전략을 세분화해 진정 지속가능한 주력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는 생각이 든다. 당장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다시 없는 기회를 앞두고 있지 않은가.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상무

이화여자대학교 통계학과 졸업
University of Surrey 관광개발학 석사
커민스코리아 마케팅 담당
아시아 비즈 스트레티지 컨설턴트
現 세빌스코리아 리서치&컨설팅 본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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