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9월 07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정오 회장이 이끄는 삼정기업이 최근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삼정에 뒤처졌지만 지난해 매출에서는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으로 삼고 있는 주택사업에서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지며 외형을 급격히 불렸다. 부산 동래와 김해 주촌에서 사업을 맡은 계열사들이 선전한 점도 보탬이 됐다.

◇특수관계사 15곳, 장남 박상천 대표 거의 '독식'

삼정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 16곳의 특수관계기업을 갖고 있다. 2015년에는 13곳이었는데 김해센텀2차피에프브이, 정상플래닛, 제일인터내셔널이 추가됐다. 16곳 중 이근철 삼정 회장이 이끄는 삼정을 제외하면 박정오 삼정기업 회장 계열은 15곳이다.

삼정기업 계열의 지배구조는 간결한 편이다. 우선 삼정기업은 이근철 삼정 회장 측과 박 회장 측이 '5대5'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정상개발은 박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들이 지분 100%를 들고 있다.

삼정기업과 정상개발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는 박 회장의 장남인 박상천 삼정이앤시 대표가 지배하고 있다. 그는 삼정이앤시, 삼정디앤씨, 삼지주택, 주촌선천지구사업단, 삼정랜드, 김해센텀피에프브이, 한림테크의 최대주주다.

박소영 씨, 박수정 씨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둘 다 박 회장의 여식이자 박 대표의 누나다. 박소영 씨는 삼정이앤시의 지분 5%를 들고 있다. 박수정 씨는 제일인터내셔널의 단일 최대주주다.

△출처: 감사보고서

◇지난해 계열 총 매출 6863억·영업이익 844억

삼정기업의 계열사 중 삼지주택은 금융감독원과 중소기업청에서 각각 2014년 실적을 볼 수 있다. 김해센텀은 중소기업청에서 2013년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외 삼정테마파크, 삼정송도아쿠아시티, 김해센텀2차피에프브이, 정상플래닛 4곳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중소기업청에서 주주 현황 및 회계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

이를 제외하고 삼정기업을 비롯한 10곳의 지난해 매출을 더하면 6863억 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불어났다. 삼정 계열의 지난해 매출 합계 5163억 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다.

삼정기업 계열의 영업이익은 844억 원, 당기순이익은 576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배, 9배가량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12.3%로 1.6%포인트 올라갔다. 매출과 이익 모두 설립 후 최대 성과를 거뒀다.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삼정기업이다. 삼정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2400억 원으로 전년보다 69.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5억 원, 당기순이익은 121억 원으로 각각 61%, 105.3% 확대됐다. 부산 강서 지사동과 대전 동구 판암동에 공급한 삼정그린코아 아파트에서 분양수익이 흘러들어와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다.

삼정기업 다음으로 매출 기여도가 높았던 곳은 주촌선천지구사업단이다. 주촌선천지구사업단은 김해 주촌에 도시개발사업을 하는데 김해센텀2차피에프브이에 용지 1620억 원어치를 팔아 매출이 불어났다. 원가부담때문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나타냈다.

김해센텀피에프브이는 매출과 수익성 모두 양호했다. 지난해 매출은 1366억 원으로 전년보다 79.8% 늘었다. 영업이익은 333억 원, 당기순이익은 311억 원으로 각각 2배 이상 확대됐다. 김해 센텀 큐시티의 분양수익이 흘러들어와 실적에 도움이 됐다.

씨앤드하이 역시 분양수익 덕분에 선전했다. 씨앤드하이는 부산 동래에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를 선보였다. 지난해 매출은 772억 원으로 전년보다 4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은 142억 원, 당기순이익은 94억 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이 외 삼정이앤시의 지난해 매출은 391억 원, 영업이익은 120억 원이다. 삼정디앤씨, 삼정랜드, 한림테크의 성과는 미미했고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출처: 감사보고서, 단위: 백만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