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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 동반자' 삼정기업, 첫 100위권 발돋움 [시평 급상승 건설사 분석]①박정오 회장 창업·평가액 2500억 돌파, 지난해 최대 실적

김경태 기자공개 2017-09-08 08:27:09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는 업계 순위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높낮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시공능력평가 추이만 추적해 봐도 흥망성쇠를 가늠할 수 있다. 2017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순위가 급상승했거나 새로 100위권에 진입한 건설사의 성장 히스토리와 현주소,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5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에 둥지를 틀고 활동하는 삼정기업이 사상 처음으로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안으로 들어왔다. 최근 부동산시장 호황을 타고 주택사업을 활발히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삼정기업은 5년 전과 비교해 100계단 넘게 순위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동업 관계에 있는 삼정을 아직 넘지 못하고 있다. 올해 공사실적에서 더 나은 점수를 받고도 경영평가에서 밀려 삼정에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박정오 회장 창업 건설사, 역대 최고 순위 89위 '안착'

삼정기업은 1985년 부산에 설립한 삼정건업이 모태다. 애초 창업주 박정오 회장은 건설업을 하지 않았다. 그는 운동기구 등을 제조·판매하는 세영산업이라는 제조사를 경영했다.

그러다 1985년 공장을 짓기 위해 부산 사상구 학장동에 공장부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이근철 삼정 회장과 만나게 된다. 이 회장은 박 회장에게 공장부지의 3분의 1을 팔아달라고 제안했다. 박 회장은 이 회장과 협업해 공장부지에 주택을 지어 분양했다. 당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분양이 원활하게 이뤄졌고 이 회장과의 동업이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박 회장은 이 회장처럼 부산에서 정력적인 활동을 하며 지역의 대표 기업인으로 거듭났다. 대한주택건설협회 부산시회장, 부산상공회의소 22대 의원, 부산지방법원 민사조정위원, (사)미래건설포럼 공동대표, 학교법인 삼정학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삼정기업, 시공능력평가액-순위
△출처: 국토교통부·대한건설협회, 단위: 백만 원, %

삼정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과 2009년 매출이 300억 원 미만을 기록할 정도로 실적이 나빠졌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거두며 적자로 돌아섰다.

그 후 2010년부터 실적 개선을 이루기 시작했고 삼정처럼 최근 5년간 시평에서 괄목상대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2013년에는 시평액 878억 원으로 209위에 불과했다. 이듬해 시평액이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2583억 원으로 89위에 도달, 지난해 기록한 최고 성과를 경신했다.

◇지난해 최대 실적, 삼정에 시평 순위 지속 밀려

삼정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서 벗어나 2009년 후 2014년까지 매년 외형을 불렸다. 2015년에 주춤했지만 지난해 다시 매출 증대를 이뤘다. 지난해 매출은 2400억 원으로 전년보다 69.7% 늘었다. 영업이익은 175억 원, 당기순이익은 121억 원으로 각각 61%, 105.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0.4%포인트 하락한 7.3%다.

삼정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은 매출과 이익 모두 설립 이래 최대"라고 밝혔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시평에서 공사실적액이 크게 늘었다. 올해 공사실적액은 1321억 원으로 전년보다 56.8% 증가했고 시평 순위 상승을 견인했다. 경영평가액은 815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해 보탬이 됐다.

삼정기업은 최근 5년간의 시평에서 삼정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공사실적액과 경영평가액 모두 삼정에 밀렸다. 올해는 공사실적액에서 앞섰지만 경영평가액에서 큰 격차가 발생했다. 삼정의 올해 경영평가액은 1487억 원이다.

경영평가는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집계한다. 삼정의 부채비율은 2014년 말 200%를 넘기도 했지만 이듬해부터 100%대로 내려왔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22%다.

반면 삼정기업의 부채비율은 2015년 말과 지난해 말 2년 연속 300% 이상을 나타냈다. 2013년 말에는 75%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듬해부터 차입금과 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부채가 급격히 불어났고 재무안정성이 흔들렸다.

삼정-삼정기업
△출처: 감사보고서, 기준: 별도·누적, 단위: 백만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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