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토종' 삼정, 34년 주택 외길 빛봤다 [시평 급상승 건설사 분석]①창업주 이근철·박정오 회장 동업 시너지, 시평 76위로 껑충
김경태 기자공개 2017-09-04 08:02:33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는 업계 순위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높낮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시공능력평가 추이만 추적해 봐도 흥망성쇠를 가늠할 수 있다. 2017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순위가 급상승했거나 새로 100위권에 진입한 건설사의 성장 히스토리와 현주소,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1일 14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 토종 건설사인 삼정의 시공능력평가 상승세가 거침없다. 지난해 100위권 안으로 진입한 데 이어 올해는 76위로 사상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이근철 회장이 34년 전 창업한 삼정은 그동안 주택사업을 주로 펼치며 부산지역의 건설 강자로 탄탄하게 자리매김했다. 재무구조도 상당히 안정돼 시평에서 후한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부산 마당발' 이근철 회장, 박정오 삼정기업 회장과 '운명의 동업'
경상남도 함안 출신인 이 회장은 20대 후반부터 사업을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그는 39세이던 1983년 부산에 터를 잡고 삼정을 세웠다.
법인 설립 2년 뒤 운명적인 만남이 성사된다. 이 회장은 당시 제조업체 '세영산업'을 운영하던 박정오 회장에게 공장 부지를 팔아달라는 제안을 했다. 그 후 두 사람은 동업자가 됐다. 삼정과 삼정기업을 각각 이끌었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사업을 지속 발전시켰다. 상호간 신뢰와 이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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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부산지역에서 영향력을 넓혀 왔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산 동래구협의회 회장,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 대한주택건설협회 부산광역시회 회장 등 다양한 단체의 수뇌부를 맡았다.
이 회장의 왕성한 활동에 힘입어 삼정은 조금씩 사세를 불려갔다. 2007년 매출 1000억 원, 영업이익 150억 원을 돌파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일감이 없어지며 2009년까지 실적이 악화됐다.
삼정은 다시 천천히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매출 성장을 이루며 기염을 토했다. 같은 기간 시평도 상승 추세에 있었다. 2015년에 102위로 전년보다 주춤했지만 이듬해 89위를 나타냈다. 올해는 처음으로 70위권에 들어오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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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2674억·영업익 427억 '역대 최대', 재무 안정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서 삼정의 회계 정보는 1999년부터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2674억 원으로 전년보다 49.8%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6.7%, 79.3% 불어났다. 영업이익률은 16%로 2.5%포인트 올라갔다.
삼정 관계자는 "분양수익이 많이 늘었고 도급공사도 원활히 이뤄지면서 실적이 대폭 증대됐다"고 말했다.
삼정의 지난해 분양수익은 1339억 원으로 전년보다 41.7% 증가했다. 지난해 '부산 사직역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와 '대구 칠성동 삼정그린코아' 2곳의 현장에서 각각 691억 원, 638억 원의 분양수익을 인식했다.
실적 향상을 바탕으로 재무도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정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22%로 전년 말보다 17.9%포인트 내려갔다. 순이익을 거두면서 이익잉여금이 불어나 부채비율 하락이 가능했다. 2014년 말 200%를 넘기도 했지만 2년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은 1138.1%에 달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 같은 재무구조 안정은 시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 삼정의 2017년 시공능력평가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재무구조에 기반한 경영평가액이다. 삼정의 경영평가액은 1487억 원으로 전년보다 82.4% 늘었다. 공사실적은 1205억 원으로 전년보다 13.5% 증가했지만 경영평가액보다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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