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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해외부동산 자문 '엇갈린 전략' 국민·우리, 역량 강화 서둘러…신한·KEB하나, 국내 집중

김슬기 기자공개 2017-09-21 13:07:13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9일 16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8·2 부동산대책 이후 다주택자에 대한 금융규제가 강화되면서 자산가들의 관심이 국내에서 해외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시중은행들도 해외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고액자산가 상담을 소화하기 위해 각각 다른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적극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고,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국내 부동산 투자 상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19일 KB국민은행은 부동산투자자문센터를 통해 접수된 해외 부동산 상담건수가 11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KB국민은행이 해외부동산투자자문 서비스를 시행한 7월 말 이후 집계된 수치다. 아직 실제로 체결된 계약은 없다.

현재 KB국민은행은 부동산 프랜차이즈 기업인 리맥스(RE/MAX)와 'KB부동산 투자자문 글로벌 서비스' 업무제휴를 맺고 해외 부동산 투자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에 관한 상담요청이 많다고 할 수 없지만 서서히 늘고 있는 추세로 보인다"며 "주로 미국이나 캐나다 내 주거용 주택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 측은 타행보다 먼저 제휴업체 선정을 진행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직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진 않지만 해외에 가족이 살고 있는 자산가들의 경우 현지에서 거주용 부동산 매입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 부동산에 대해서는 국내만큼 꼼꼼한 투자자문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업체인 리맥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우리은행 역시 해외 부동산 투자 상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조직 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정통한 전문가가 있어 이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미국(동·서부), 호주, 베트남(호치민·하노이), 싱가포르 등 지역별로 다른 업무 협력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업체 한 곳과 제휴를 맺으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지만 상담의 질을 장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별로 매물을 전문적으로 볼 수 있는 네트워크 확장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자문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는 이유로는 향후 고액자산가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수요 증가를 꼽을 수 있다. 내년 4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제도가 부활하기 때문에 다주택자의 세금 부담이 확대된다. 해외 부동산을 보유할 경우 국내 다주택 기준에 합산되지 않을 뿐더러 현지 기준에 따른 취득세를 내기 때문에 국내보다는 부담이 덜하다는 평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취득세는 국가마다 다르지만 우리나라는 4% 수준으로 다른 나라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해외 연고가 있을 경우 국내 부동산을 투자해서 세금을 많이 내는 것보다는 해외 부동산을 취득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핵 리스크 등 불안정한 국내 정세 때문에 해외 부동산에 자산을 배분하려는 투자자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중은행 중 부동산 투자자문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신한은행은 해외 자문보다는 국내 자문에 집중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역시 해외 부동산 투자자문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국내에서 해외 부동산을 상담한다고 해도 단순 소개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아직 해당 사업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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