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광주택, '분양전환의 힘' 1년새 매출 10배 [시평 급상승 건설사 분석]①평택·서산·속초 분양수익 유입, 100위권 재진입
이명관 기자공개 2017-09-26 08:28:59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는 업계 순위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순위의 높낮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시공능력평가 추이만 추적해 봐도 건설사들의 흥망성쇠를 가늠할 수 있다. 더벨에서 시공능력평가가 급상승하거나 100위권에 새롭게 진입한 건설사들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1일 08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민간 임대주택 사업자인 부영그룹의 계열사 동광주택이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내에 재진입했다. 동광주택이 마지막으로 100위권에 이름을 올린 시점은 2014년이다. 이후 줄곧 하락세가 이어졌고 200위권대로 떨어졌다.동광주택이 재도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최근 부동산시장 호황 속에 분양사업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2015년 300억 원대에 불과했던 매출액 규모가 지난해 3000억 원을 넘어섰다. 불과 1년 사이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부영주택 발주 공사 수익 등 의존
동광주택은 지난 2009년 말 동광주택산업의 주택부문을 물적 분할하면서 탄생했다. 분할 전 매출액 규모는 1000억 원을 밑돌았지만 이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동광주택은 설립 초기인 2010년 매출액 305억 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듬해인 2011년 매출액이 2697억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2012년에는 3760억 원까지 증가했다. 분할돼 설립된 지 3년 만에 매출액이 10배 넘게 늘어났다.
이 같은 외형 성장은 임대주택 위주의 사업구조와 맞닿아 있다. 임대주택 사업의 주요 수익원은 5~10년 전 공급한 임대아파트의 분양전환에 따른 수입, 임대 보증금 등이다. 동광주택의 2013년 전체 매출액 중 분양수익 비중은 55%로 가장 높았다. 공사수익(41%), 임대수익(3%) 등이 뒤를 이었다.
외형 성장에 기여한 것은 공사수익이다. 2011년에 비해 분양수익과 임대수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공사수익은 1년 새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공사수익이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내부 일감 지원 덕분이다. 동광주택은 계열인 부영주택이 발주한 원주와 진천, 광주 지역 임대주택 사업장 시공을 맡았다. 여기서 공사수익 1560억 원을 거둬들였다.
동광주택은 주택사업 호조와 계열사 일감을 바탕으로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급상승했다. 2013년 95위를 기록해 최초로 10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2012년 대비 무려 178계단 상승하며 100위권에 진입한 건설사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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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14년에는 16계단 오른 79위로 뛰어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015년 실적이 하락하며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13년 분양전환 물량이 줄고, 공사수익이 잡히지 않으면서 외형이 줄기 시작했다. 동광주택의 매출액은 2013년 1376억 원으로 감소한데 이어 2014년에는 2012년의 10% 수준인 395억 원으로 줄었다. 외형 축소는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동광주택 부진은 2015년에도 이어졌다. 매출액 303억 원, 영업손실 320억 원을 기록했다. 결손금은 190억 원까지 쌓였다. 2016년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20위까지 떨어졌다. 시공능력평가 항목 중 하나인 경영평가액이 '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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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서산·속초 등 분양전환 잇달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던 동광주택은 지난해 분양전환 물량이 대거 몰리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지난해 분양전환 한 사업장은 △경기 평택시 칠원동 769가구 △충남 서산시 읍내택지개발지구 1153가구 △강원 속초시 조양택지개발지구 1030가구 △경북 경산 신대부적택지지구 880가구 등이다.
이를 기반으로 동광주택은 지난해 매출액 3467억 원, 영업이익 1203억 원을 각각 올렸다. 이중 임대수익은 90억 원에 그쳤고 분양수익은 전체의 95%에 해당하는 3352억 원에 달했다.
주택사업 호조 속에 동광주택은 시공능력평가 순위 97위로 뛰어올랐다. 2015년 대비 123계단이나 수직 상승하면서 100위권 재진입에 성공했다.
다만 동광주택이 지속해서 10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분양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임대사업장 중 분양전환 물량 시기가 제각각이다보니 실적 변동이 심한 편이다.
동광주택은 임대사업에서도 좀처럼 외형을 불리지 못하고 있다. 2010년 이후 동광주택이 임대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연간 100억 원 안팎이다.
동광주택 관계자는 "분양전환 사업장이 2015년 대비 증가하면서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분양수익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분양전환 규모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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