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터줏대감 '자이' 수성 키워드 '준법' [2018 승부수]'효자' 건축부문 정도경영 앞장, 플랜트·전력 부실 해소 과제
김경태 기자공개 2018-01-05 08:21:06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4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은 국내외에서 맹활약을 펼쳐온 건설사다. 2013년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시장을 충격에 빠뜨렸지만 최근 주택사업 선전을 기반으로 영업흑자를 이어가고 있다.올해도 실적 개선 선봉에 주택사업이 설 것으로 전망된다. 막강한 브랜드 '자이'를 내세워 또다시 국내 주택시장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GS건설은 스스로에게 엄격해지기로 다짐했다. 혼탁한 경쟁이 벌어지는 국내 주택시장에서 관련법을 철저히 지키는 '정도 경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올 주택공급 1위 전망 '클린 수주' 기조 지속
|
임 사장은 "모든 경영 활동이 우리 사회 최소한의 약속인 '법'을 지키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현장에서 기업 활동을 하면서 만나는 법규가 간혹 현실에 맞지 않거나 불합리한 경우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런 법도 나름의 추구하는 가치가 있어서 만들어진 만큼 다소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법을 지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부당한 시도에 대해서는 법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며 "불가피하면 우리가 희생을 치르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지난해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전에서 현대건설과 피 말리는 접전을 벌였다. 수주전 막판 GS건설은 '클린 경쟁'을 선언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후 서초 한신4지구,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수주전에서 자체적으로 '불법 매표 시도 근절을 위한 신고센터'를 운영했다. 한신4지구 재건축의 경우 경쟁사인 롯데건설이 25건의 금품·향응을 제공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시도에 대해 업계에서 비판적인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GS건설은 선제적인 자정 노력을 통해 깔끔하게 사업을 진행하는 건설사라는 인식을 심는 데 성공했다. 비록 손해를 보더라도 불법적인 방법으로 일감을 확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GS건설의 강점이 됐다.
임 사장이 준법을 강조한 만큼 올해도 주택사업에서 '정도 경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아파트 2만 9285가구를 공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국내 건설사 중 최대 물량이다. GS건설은 지난해에도 2만 5402가구를 선보여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했었다.
◇'효자' 주택 기반 성장 예상, 플랜트·전력 부실 해소 '주목'
GS건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8조 515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5% 늘었다. 영업이익은 2160억 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나며 흑자를 이어갔다. 이 같은 성과는 국내 주택사업 호조 덕분에 가능했다. 주택사업을 하는 건축 부문의 매출은 4조 8791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영업이익은 6694억 원에 달했다.
대부분의 증권사에서는 GS건설이 올해도 매출 성장을 이루고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택사업이 기존 프로젝트에서 유입되는 자금을 바탕으로 '효자' 노릇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 3만 가구의 신규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1년까지 건축 부문의 실적이 탄탄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해외 부실 개선 여부가 실적 성장의 변수다. 해외에서 대부분의 사업을 하는 플랜트 부문과 전력 부문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각각 4511억 원, 164억 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성과를 잠식했다.
GS건설은 해외 부실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일부 증권사에서는 올해 내로 해외 부실의 대부분이 사라질 것이라 점치고 있다. 유가 상승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 상장 기대감 등도 GS건설에 호재가 될 수 있다. 발주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수익성을 확보한 일감을 따내면 해외사업의 부활을 앞당길 수 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