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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 자금 축소된 연기금투자풀 '어렵네' 혼합형은 꾸준히 증가…"내년도 채권형 전망 어두워"

김슬기 기자공개 2018-01-31 08:37:47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6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연기금투자풀의 운용 규모가 18조원을 겨우 넘겼다. 2016년 말 연기금투자풀의 규모가 20조원을 넘겼던 것에 비하면 자금 유출 폭이 컸다. 연기금투자풀은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전체 설정액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큰 폭으로 빠지면서 운용규모가 17조원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4분기 들어 혼합형에서 소폭 펀드설정액이 증가하면서 18조원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26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연기금투자풀의 기간말잔(설정액)은 총 18조 16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말 기준 17조 8853억원 대비 1308억원 늘어났다. 연기금투자풀 설정액은 2016년 말 20조 4984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매 분기 감소세를 거듭했으나 4분기에 소폭 증가한 것이다.

연기금투자풀

4분기에 설정액이 그나마 증가한 것은 단기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와 혼합형 펀드에서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MMF 설정액은 지난해 말 3조 361억원으로 3분기 말과 비교했을 때 6830억원 늘어났다. 하지만 1년 기준으로는 4619억원이 줄어들었다.

혼합형 펀드는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말 혼합형 펀드 설정액은 6조 9279억원으로 3분기 대비 4710억원이 늘었고 2016년 말 대비해서는 8949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채권형 펀드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6년 말 10조 6672억원이었던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말 7조 6588억원까지 떨어졌다. 1년 새 3조 84억원의 자금이 쪼그라들었다. 3분기 말 대비 1조 598억원이 쪼그라들었다.

채권형 펀드의 감소는 지난해 미국 뿐 아니라 국내 기준금리 역시 상승하면서 채권형 상품의 수익률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채권형에서 빠진 자금이 단기적으로 MMF로 이동한 것으로 관측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연기금투자풀 운용규모가 줄어든 데에는 금리상승의 영향이 컸다"며 "지난해에는 금리가 급 상승하면서 기관들이 채권형 상품의 수익률이 하락하자 정기예금이나 실적배당상품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혼합형의 경우 매칭형태의 확정금리형 상품이 포함되면서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국내외 주식시장이 모두 호황을 보이면서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설정액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주식 설정액은 2645억원, 해외주식 설정액은 1239억원으로 1년 간 516억원, 366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부터는 해외채권 부문에도 투자가 시작되는 등 투자지역 및 투자대상이 다변화됐다. 하지만 환 헤지를 하지 않고 해외채권에 투자하다보니 손실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환 헤지에 대한 판단은 위탁운용사가 아닌, 자금을 맡긴 기금의 자산운용위원회가 정한다. 해외채권의 위탁운용을 맡은 미래에셋자산운용사는 1분기 만에 마이너스(-) 수익을 냈다. 연간 환산 기준으로 하면 -16.51%를 기록했다.

연기금투자풀 주관사인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주식형과 채권형의 성과가 갈렸다. 연간 수익률 기준으로 국내채권형과 MMF의 수익율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더 높았고 국내주식형, 해외주식형, 혼합형은 삼성자산운용이 더 성과가 좋았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주식형에서 1년 간 25.39%,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2.57%의 수익을 냈다. 해외주식의 경우 삼성자산운용이 19.49%, 한국투자신탁운용 17.55%로 집계됐다. 국내채권형의 경우 한국투자신탁운용이 1.01%를 기록, 삼성운용(0.94%)보다 앞섰다. MMF 역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1.38%를 기록해 삼성자산운용(1.36%)에 비해 소폭 높았다.

연기금투자풀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리인상 영향을 받아 채권형에 대한 기관들의 자금수요가 많지는 않을 것 같다"며 "자산배분차원에서 국내주식형, 해외주식형, 해외채권형 등으로 조금씩 자금을 분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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