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칼라일, ADT캡스 안파나 못파나 SK텔레콤 미확정 공시…CVC캐피탈도 3조 미만 제안

윤동희 기자공개 2018-03-20 08:07:43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5일 1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DT캡스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의 의사결정에 거래가 영향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칼라일이 매각 계획을 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15일 SK텔레콤은 공시를 통해 ADT캡스 인수 추진 보도에 대해 검토는 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 인수 조건을 협의하고 이사회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 주가 소요되고 있는 탓이다.

맥쿼리는 지난달 20일 ADT캡스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19일이 매각주관사에서 통보한 기일이었는데 내부 의사결정에 시간이 소요돼 하루 뒤에 제출했다. CVC캐피탈파트너스가 바인딩(구속력 있는) 제안서를, 맥쿼리는 넌바인딩(구속력 없는) 형식의 제안서를 제출했다. 아직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 단정 짓기 어려운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CVC는 바인딩 제안서를 냈는데 맥쿼리가 넌바인딩 제안서를 제출했다는 것은 거래 당사자 입장에서는 사실 아무런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라일이 CVC캐피탈파트너스에 우협 지위를 넘겨주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로 풀이된다. CVC캐피탈파트너스의 제안 가격이 예상 가격에 미치지 못했고,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CVC캐피탈파트너스는 칼라일 근무 당시 ADT캡스 인수를 담당했던 정명훈 대표가 좌장을 맡고 있고 최근 CJ헬스케어 인수에 고배를 마신 탓에 인수 의지는 높다. 다만 칼라일은 매각가로 3조원 이상을 예상했는데 최근 입찰에서 2조8000억원 수준을 제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선순위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던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브룩필드(Brookfield Asset Management)가 컨소시엄에서 제외됐다는 후문도 들린다.

ADT캡스 매물 출회를 앞두고 SK와의 협업은 사전에 논의됐지만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펀드 성격상 전략적투자자(SI) 섭외로 경영권 확보가 불가한 딜은 진행이 어렵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그 외에도 현재 SK텔레콤과의 협상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처럼 CVC캐피탈파트너스는 SK와 컨소시엄을 맺을 경우 완주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SK가 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변수를 안지 않고 오히려 단독으로 입찰했기 때문에 협상 우위에 섰다는 판단이다. 칼라일의 기대가를 충족시키는 금액을 써내지 않은 것도 이러한 자신감이 기반이 된 것으로 보인다.

SK는 ADT캡스에 있어 언제나 중요한 변수였다. 타이코가 칼라일에 매각을 할 때도 SK는 유력 후보였다. NSOK로 보안시장에 이미 진출해있는 터라 ADT캡스는 단번에 업계 2위 사업자로 뛰어오르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매물이다. 매도인 입장에서도 최적의 SI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칼라일은 이번 공개경쟁 입찰에 시작하기 전에도 SK와 물밑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관계자는 합의에 이를 수 없었기 때문에 결국 수의계약이 아닌 공개입찰을 택했다. 하지만 회사의 내재적 가치가 실질적으로 얼마나 올라갔느냐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극복하지 못하고 예비입찰과 한번의 본입찰을 거쳐 다시 SK텔레콤과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한차례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두 당사자이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칼라일이 매각을 아예 철회할 수도 있다고 본다. 다만 이 경우 대대적인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 CVC캐피탈파트너스가 인수하면 적용했을 전략처럼 추가적인 인수합병이나 사업 확장 전략을 통해 기업가치를 1조~2조원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투자회수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칼라일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커진다.

게다가 매각을 접는 시나리오의 경우 SK과의 경쟁은 피하기 어렵다. 그동안 SK 입장에서도 ADT캡스 인수 여지가 사라질 경우 NSOK에 대대적으로 투자를 단행, ADT캡스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새로운 원매자가 들어오더라도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칼라일은 CVC캐피탈과만 협상을 할 수도 없고 SK를 완전히 거래 대상에서 배제시키기도, 매각 계획을 철회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