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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골프존은 안통하나...주가 하락 조이마루 양수 가결 등 실익 못챙겨…"브랜드로열티율 조정 기대"

이효범 기자공개 2018-03-29 08:36:03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7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존이 최근 주주총회에서 '조이마루 양수의 건'을 통과시키면서 이에 반대했던 KB자산운용은 스튜어드십코드 이행으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게 됐다. 게다가 레터 전달 이후 골프존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그러나 골프존이 골프존뉴딘에 지급하는 브랜드로열티율을 두고 회계법인과 재논의에 돌입한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기업 평균보다 높은 브랜드로열티율을 조정할 가능성을 두고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프존은 삼일회계법인과 브랜드로열티율 3.3%를 도출한 산식을 두고 재논의 중이다. 다만 KB자산운용의 두번째 레터에 공식적인 답변을 전달하지 않은 상태다. 운용사 측에서 요청한 답변 시한은 지난 23일로 이미 시한을 넘긴 상태다.

KB자산운용은 두번째 레터를 통해 △브랜드 로열티율 3.3%를 산출한 공식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ROE 개선을 위한 주주정책 등을 질의했다. 첫번째 레터를 통해 질의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골프존의 답변이 미흡했다고 보고 재차 질의에 나섰던 것. 질의와 함께 골프존의 조이마루 양수도 계약에 대한 반대의사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KB자산운용은 그러나 두번의 레터를 통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실익을 챙기지는 못한 상태다. 지난 23일 주총에서도 우호주주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골프존의 조이마루 사업부 양수를 막지 못했다.

KB자산운용은 "골프존 주주 이익을 대변해야 할 사내이사, 사외이사들이 왜 이러한 의사결정을 했고 이를 통해 가장 이익을 보는 집단이 누구인지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을 갖고 있다"며 "골프존의 기형적인 이익편출구조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변화를 도모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골프존의 주가도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B자산운용이 골프존에게 레터를 전달했던 지난 2월 23일까지 골프존의 주가(종가기준)는 4만8000원 안팎에 형성됐다. 두번째 레터를 보냈던 이달 16일까지 골프존의 주가는 4만 6050원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주총이 있었던 지난 23일 주가는 4만4950원으로 하락했다.

반면 스튜어드십코드 이행 차원에서 처음으로 레터를 보냈던 컴투스 주가는 최근 18만원 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관성을 증명하긴 어렵지만 레터를 전달한 이후 컴투스는 주주들에게 우호적인 배당정책도 쏟아냈다. 이는 골프존에 레터를 보낸 이후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KB자산운용이 골프존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관여활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또 골프존이 브랜드로열티율을 두고 회계법인과 재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점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골프존의 브랜드로열티는 국내 대기업들에 비해 11배 높은 수준"이라며 "시장에서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될 것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그는 덧붙여 "골프존의 이익이 골프존뉴딘에게 흘러들어가는 현재의 구조가 개선될 때까지 수탁자 책임이행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존이 브랜드로열티율을 낮춘다면 이는 KB자산운용의 스튜어드십코드 이행을 통한 성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골프존 주총에서 통과된 조이마루 양수의 건을 두고 KB자산운용이 향후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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