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매각 '한숨 돌렸다' 금호홀딩스 지분 담보, 차입금 상환 유예…담보권 해지 가능성도
고설봉 기자공개 2018-04-03 08:15:15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2일 11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매각이 극적으로 성사되면서 그동안 마음 졸였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한숨을 돌렸다. 금호타이어의 차입금에 대해 산업은행에 제공했던 금호홀딩스 지분 40%에 대한 담보권이 해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2일 금호타이어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은 중국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투자유치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지난달 31일 금호타이어 노사가 특별합의안 수용에 잠정 합의한 뒤, 지난 1일 조합원들이 시행한 찬반투표에서 60.6% 찬성으로 통과됐기 때문이다.
이번주 내 본계약까지 체결하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 구조는 신주유상증자 형태다. 금호타이어가 6463억원 규모 신주를 발행하면 더블스타가 인수한다.
이로써 금호타이어는 이날 만기가 도래하는 어음 270억원, 오는 5일 갚아야 하는 회사채 400억원 등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채권단이 지난달 30일 데드라인으로 못 박았던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시한도 올해 말까지로 연장된다. 기존처럼 차입금도 향후 5년간 분할해 상환할 수 있다.
노사 합의 불발로 지지부진하던 금호타이어 매각이 극적 타결되면서 박 회장을 비롯한 금호아시아나그룹도 한시름 놓았다.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 뒤에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그룹 재건' 과정에서 금호타이어를 잃으면서 금호홀딩스의 지배구조도 위협 받았다.
금호타이어의 매각 성패에 따라 금호홀딩스의 운명도 달라질 수 있었다. 금호타이어가 매각에 실패하고 법정관리에 돌입할 경우 애써 재건한 그룹이 다시 와해될 수 있었다. 박 회장 일가의 금호홀딩스 지분 40%가 산업은행에 담보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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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과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이 보유한 금호홀딩스 지분 40%는 현재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돼 있다. 차입 한도는 5768억원이다. 금호타이어는 2021년까지 해당 차입금을 분할상환할 계획이었지만 경영정상화가 불투명해 지면서 차입금 상환 압박에 시달렸다.
채권 회수가 목표인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매각이 실패할 경우 법정관리에 돌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산업은행이 지난해 10월 삼일회계법인에 맡긴 실사 결과 현 사업 구조를 유지하면 기업 청산 가치(1조원)가 존속 가치(4600억원)보다 크다. 법정관리는 곧 청산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번 매각 성공으로 금호타이어는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을 향후 5년동안 분할상환할 수 있게 됐다. 향후 더블스타가 경영정상화에 성공하고 차입금을 순조롭게 상환하면 산업은행의 담보권도 해지된다.
재계 및 금융권 일부에서는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단독 경영권을 행사하는 최대주주로 올라선 만큼 담보권 해지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이미 금호타이어와 박 회장 및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관계가 절연된 만큼 산업은행이 담보권을 해지할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이 지분이 금호타이어 채무에 대한 담보인 만큼 채권이 상환되기 전에는 담보를 풀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산업은행에 금호홀딩스 지분 담보를 해지해달라고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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