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 환경규제 대응 '스크러버' 설치 재무여력 감안 1척만 시범 운항…SK그룹 계열사에 맡겨
고설봉 기자공개 2018-05-14 13:12: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1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이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대응,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에 스크러버(Scrubber, 탈황장치)를 설치한다. 다만 최근 재무여력 등을 감안해 사선 한척에만 시범적으로 설치한다.SK해운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에 96억원 규모 스크러버 설치를 맡긴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30만톤 규모 VLCC 1척에 우선적으로 장치를 설치한다. 수의계약 형태로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기간은 2024년 12월 말까지이다.
이번 스크러버 설치는 2년여 앞으로 다가온 IMO 환경규제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이다. IMO는 2020년부터 세계 선박들에 대해 운항 중 황산화물 배출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도록 했다. 여객선과 화물선 등을 운항하는 해운업계가 지켜야 할 의무다. 해운사들은 스크러버 설치 및 저유황유 사용, LNG선 도입 등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SK해운 관계자는 "우선 한척을 파일럿테스트 개념으로 개조한 뒤 스크러버 설치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등을 분석할 것"이라며 "그룹 계열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도 이 사업에 첫 발을 내딛는 만큼 서로 시너지 차원에서 계약을 맺은 것"이라고 밝혔다.
스크러버 설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당장 운용하고 있는 선박에 별도 시설투자를 해야 하는 만큼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 SK해운은 2017년 12월 말 현재 총 49척의 사선을 보유하고 있다. 각 선박의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현재 맺은 계약을 기반으로 산출하면 전 사선대에 스크러버를 설치할 경우 총 4704억원이 소요된다.
SK해운은 당장 대규모 투자를 벌일 여력이 없는 만큼 시범사업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과도한 부채를 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설투자를 위해 또 다시 외부 차입을 벌일 경우 재무구조 악화가 불 보듯 뻔하다. 더불어 차입금 만기가 올해 대거 몰리기 때문에 자금 운용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SK해운은 총차입금 4조821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만긴 1년이내 유동성사채 및 단기차입금은 30.72%로 기록됐다. 이 가운데 운용자금 명목으로 조달한 단기차입금은 5358억원과 자산유동화대출 및 운영자금 명목의 장기차입금 중 유동성 대체되는 1845억원 등은 올해 차입금 상환 이슈가 걸려있다. 더불어 선박 신조 발주를 위해 조달한 선박금융 역시 매년 꾸준히 상환 이슈가 발생한다.
한편 SK해운이 계약을 맺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SK그룹 계열사다. 2013년 7월 1일 SK에너지의 트레이딩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했다. 원유 및 석유화학제품의 수출입과 수출입 중개업무를 영위한다.
향후 스크러버장치 설치 등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에 SK해운으로부터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역시 스크러버 설치 용역이 처음인 만큼 파일럿테스트 형태로 프로젝트를 완료한 뒤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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