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게임, 자회사 통해 암호화폐 1억 채굴…회계상 '재고' 블록체인인사이드 통해 시범 채굴…총평균법 적용해 1억527만원 인식
정유현 기자공개 2018-07-05 07:55:18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4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열혈강호' 게임으로 유명세를 탔던 중견 게임사 엠게임이 암호화폐 시범 채굴로 1억원 어치를 확보했다. 엠게임은 해당 암호화폐를 연결기준 재무제표에 재고자산으로 계상했다. 암호화폐 자산은 1억원으로 크지 않지만 올해 채굴 사업 및 블록체인 관련 연구 개발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면 암호화폐 보유량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암호화폐의 시세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장기 보유할 경우 시가평가에 따라 자산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4일 엠게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 블록체인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블록체인 인사이드를 설립하고 이더리움 기반의 알트코인 채굴을 진행했다. 지난해 말부터 1분기 말까지 인식된 암호화폐 재고자산은 1억507만원이다. 엠게임은 암호화폐가 자산의 개념을 충족한다고 판단해 자산으로 인식했고 총평균법을 적용해 취득 원가를 산정했다.
전세계적으로 암호화폐 처리 관련 명확한 회계 기준이 없기 때문에 국내 암호화폐를 보유한 업체별로 회계 처리 기준이 상이하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경우 매출액 산정 시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를 시가로 계산하고 수수료로 받은 암호화폐에 대해선 당기순이익에 평가 이익을 반영한다. 매출액 확대에 따라 영업이익이 늘어도 암호화폐 가치가 하락하면 당기순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엠게임은 일본 암호화폐 업체들의 방식을 채택했다. 일본의 경우도 국내처럼 명확한 기준이 없지만 그동안 재고 조사 자산 평가에 관한 회계 기준을 채용했다. 암호화폐 획득 시에는 원가만 기록해 두고 결산 기말 시점에 평가액에서 제조원가 등을 빼서 추가한다. 시세 변동이 커서 원가를 밑돌 경우에는 차액은 비용으로 손익계산서에 계상하는 방식이다.
엠게임이 보유한 암호화폐는 직접 투자를 해 보유한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 인사이드가 채굴을 통해 획득했다. 지난해 암호화폐 관련 신사업 진출을 알리고 태안 부지에 채굴기를 마련하고 시운전을 진행했다. 블록체인 인사이드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채굴에 나섰고 블록체인 기술 관련 연구개발(R&D)도 진행하고 있다. 엠게임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거래소 사업 진출이 아니다. 중장기적으로 본업인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키는 것이다.
온라인 게임 '열혈강호'를 통해 중견게임사로 자리잡았던 엠게임은 신작 부재 등으로 2009년 부터 실적 내리막길을 걸었고 2013년 들어 모바일 대응에 실패하며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재무개선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모바일 신작 흥행 실패 등으로 침체기가 지속됐다. 대규모 투자를 통한 먹거리 찾기도 힘든 상황에서 엠게임은 블록체인 기술이 유망한 기술로 떠오르며 보유중인 자산 및 인력 활용을 통해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빠른 대응을 통해 관련 시장에서 향후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성공적으로 자회사를 설립하고 채굴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엠게임은 최근 블록체인 기술 및 인력을 보유한 다빈치재단과 협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협업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접목시키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나선다.
엠게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사업 방향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채굴을 시작으로 R&D를 통해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며 "다빈치재단과의 MOU를 맺은 것을 시작으로 기술 개발 분야에 도움을 받아 블록체인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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