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불구 헤지펀드 평균 4% 수익…이벤트드리븐 약진 [thebell League Table / 종합] 파인밸류 프리IPO펀드 70% '톱'...롱바이어스드 주춤
최은진 기자공개 2018-07-11 10:59:16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9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운용 기간 1년 이상 설정액 100억원 이상 펀드 대상)가 2018년 반기 동안 단순 평균 3.96%의 수익률을 거뒀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 약 6%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탁월한 성과를 기록했다.특히 메자닌·공모주·비상장기업 등에 투자하는 이벤트드리븐(Event Driven) 펀드들이 평균 7%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실력 발휘를 제대로 했다. 그 중 파인밸류자산운용의 프리 IPO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가 이벤트드리븐 전략 펀드는 물론 전체 펀드 중 가장 높은 70% 수익률을 거뒀다.
반면 지난해 강세장에 베팅하며 높은 수익률을 거뒀던 롱바이어스드(Long Biased) 전략 펀드들은 평균 3%이상의 손실을 거두며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 운용 1년·규모 100억원 이상 펀드, 전체의 35%…타임폴리오 설정액 '톱'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은 운용 전략 등이 검증되며 시장에 안착됐다고 판단되는 헤지펀드를 추려 전략 및 수익률, 설정액 등의 데이타를 제공한다. 2017년 리그테이블에는 '설정기간 1년'이라는 조건만 부여해 데이타를 수집했다. 그러나 2018년부터는 '운용 규모 100억원 이상'이라는 조건을 새롭게 추가했다. 자투리 펀드가 우후죽순 생기고 있는 상황에서 운용 안정성 등을 감안해 운용 규모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업계 지적을 반영했다.
이렇게 '설정 기간 1년 이상, 운용규모 100억원 이상'이라는 조건으로 취합한 2018년 상반기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는 총 56개 운용사와 148개 헤지펀드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펀드의 총 설정액은 7조 332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헤지펀드 설정액이 20조 7875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운용기간 1년 이상·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헤지펀드의 비중은 전체의 35% 수준이다. 나머지 65%는 최근 1년래 설정됐거나 설정액이 100억원 미만인 소형 펀드다. 신규 플레이어들이 계속 등장한데다 소규모 펀드들이 난립하면서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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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올라온 펀드들의 전략별 설정액을 살펴보면 △에쿼티헤지(Equity Hedge) △롱바이어스드 △이벤트드리븐 △픽스드인컴(Fixed Income) △멀티(Multi-Strategy) △기타(Currency, PDF, Fund of Funds, Quant 등) 가운데 멀티 전략 유형이 가장 컸다. 설정액은 3조 4969억원, 전체의 47.7%다. 펀드 수는 총 51개다.
이어 픽스드인컴이 1조 595억원, 14.4%로 그 뒤를 따랐다. 에쿼티헤지와 롱바이어스드는 각각 9344억원(12.7%), 9336억원(12.7%)으로 집계됐다. 이벤트드리븐 전략 헤지펀드는 6335억원(8.6%)으로 조사됐다. 특정 딜에 투자하기 위해 설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특성 상 100억원이 넘는 헤지펀드가 많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운용사별로 살펴보면 타임폴리오운용이 설정 기간 1년 이상·규모 100억원 이상인 헤지펀드를 총 1조 4054억원 운용하며 리그테이블 운용사 중 '톱'을 차지했다. '타임폴리오 The Time-M2' 등 4개 펀드가 운용 기간 1년을 채우고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렸다. 반기동안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 헤지펀드 설정액은 총 5447억원 가량이 늘었다.
그 뒤를 운용규모 5264억원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따랐다. 미래에셋운용은 10개 헤지펀드를 운용하며 총 8000억원대 수탁고를 보유하고 있으나 운용 규모와 설정 기간 제한에 걸려 상당수의 펀드들이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삼성운용이 지난해 4월 설정한 '삼성다빈치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의 운용 기간 1년 이상을 채우고 리그테이블에 올라왔다는 점도 눈에 띈다. 총 수탁고는 2362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생사인 GVA운용도 1년 이상 운용 기간을 채우며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펀드의 규모만 2300억원에 달한다.
단일 펀드로는 NH투자증권 인하우스 헤지펀드인 'NH앱솔루트리턴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가 5259억원을 운용하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에만 리그테이블에 올라온 헤지펀드 중 가장 많은 860억원을 끌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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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벤트드리븐 평균 7.5% 수익…롱바이어스드 유일한 '마이너스'
리그테이블 대상 헤지펀드의 상반기 수익률은 단순 평균으로 3.96%를 기록했다. 설정 1년 미만·규모 100억원 미만인 헤지펀드까지 포함하면 평균 수익률이 약 1.9%로 내려 앉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트랙레코드를 충분히 쌓고 규모가 어느정도 되는 터줏대감 펀드들의 성과가 더 높았다고 분석된다.
전략별 수익률은 이벤트드리븐 전략을 주로 내세우는 펀드들이 돋보이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들 전략을 활용하는 34개 펀드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7.54%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이 6% 하락하며 약세장이 이어졌으나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산이 대부분 비상장기업, 공모주, 메자닌 등이 주를 이루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공모주 투자 특화 운용사인 파인밸류운용의 '파인밸류PreIPO플러스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이 올해 반기동안 가장 높은 70.59%의 수익률을 거뒀다. 시장에서 상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 바이오텐 등 비상장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수익을 높였다.
안다자산운용의 '안다 메자닌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도 22.79% 수익을 거두면서 약진했다. '라임 플루토-FI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플랫폼파트너스액티브메자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등도 20%대의 성과를 보이며 활약했다.
반면 주식시장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는 롱바이어스드 전략을 구사하는 25개 헤지펀드들은 3.76% 손실을 봤다. 전체 전략 유형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과를 낸 것은 물론 25개 펀드 중 7개 펀드를 제외하고 모두 손실을 봤다.
주식비중을 줄이는 것 외엔 다른 헤지 수단이 없는 전략 특성상 주식시장이 약세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전년도 강세장에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베팅해 놓은 포지션 탓에 손실을 피하기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헤지펀드 시장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였던 트리니티운용의 '트리니티 멀티스트레티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이 가장 큰 20%대의 손실을 기록했다.
주식 롱과 숏을 동시에 활용하며 어느정도 약세장을 방어하는 에쿼티헤지 전략 펀드들은 1.43%의 수익률을 거뒀다. 삼성운용 헤지펀드 본부장을 지냈던 한상수 대표가 설립한 한&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한&파트너스 스카이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이 가장 높은 14% 성과를 챙겼다.
주식, 채권, 메자닌 등 다양한 전략을 활용하는 멀티전략 헤지펀드는 평균 7% 성과를 거뒀다. 그 중 '라임 새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2호'35% 성과를 거두며 멀티전략 헤지펀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픽스드 인컴 중에서는 하이일드 채권을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리코달팽이하이일드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4호'가 그 외 CTA, 알고리즘 등 기타전략을 구사하는 펀드 중에서는 'CK골디락스 ALGO PLUS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가 1위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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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List 집계 기준>
- 국내 자산운용사가 내놓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중 프라임브로커(PBS)를 활용해 신용공여 등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는 펀드를 대상으로 한다.
- 운용기간 1년 이상, 설정 규모 100억원 이상인 헤지펀드만 집계한다. 1년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100억원은 운용전략 신뢰 측면에서 최소한의 검증 기준으로 설정했다.
- 데이타에는 설정일, 주전략, 설정액, 연초이후 수익률 및 설정후 누적수익률을 포함한다.
- 수익률은 클래스펀드를 기준으로, 설정액은 모펀드를 기준으로 집계한다.
- 수익률은 수수료 등을 차감한 후 수치로 사용한다.
- 전략은 △Equity Hedge △Long Biased △Event Driven(메자닌·IPO·M&A·장외비상장) △Fixed Income △Multi-Strategy △기타(Currency, PDF, Fund of Funds, Global Macro, Quant)로 구분한다.
- 전략 구분은 한국대체투자연구원이 검수했다.
<헤지펀드 리그테이블 작성 기준>
- 리그테이블은 반기 별(6월/12월)로 작성한다.
- 매 반기 말일을 기준으로 수익률, 설정액 등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다.
- 전략별 리그테이블은 동일 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한다.
- 리그테이블은 연초 이후 성과로 집계한다. (6월 리그테이블은 연초~6월말 / 12월 리그테이블은 연초~12월 말 수익률 반영)
- 설정액 리그테이블은 연초이후 설정액 증감으로 집계한다.
- PBS 순위·계약고 증감 등을 집계할 때는 운용기간 1년 미만·규모 100억원 미만 헤지펀드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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