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제지, '수직계열화' 자회사 덕에 웃었다 [제지업 생존전략]②고지값 하락 맞물려 순이익 일제히 상승
박기수 기자공개 2018-09-27 08:37:11
[편집자주]
종이는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다만 IT(정보기술)산업 발달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제지업계는 이러한 변곡점을 맞아 인수합병(M&A)이나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다양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흥망의 기로에 서있는 국내 제지업체들의 현주소와 생존 전략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8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판지 원자재인 고지값 하락으로 아세아제지의 자회사들이 웃었다. 고지 구매 및 원지 제조부터 상자 제작까지 수직계열화를 탄탄하게 이뤄놓은 덕에 아세아제지의 전체 실적도 덩달아 개선됐다.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아세아제지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자회사 다섯 곳(△경산제지 △유진판지 △제일산업 △에이팩 △에이피(AP)리싸이클링)중 네 곳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전반기보다 개선됐다. 악화한 곳은 AP리싸이클링 한 곳뿐이지만 부진의 폭이 크지 않다.
골판지 원지를 생산하는 경산제지를 포함해 원지를 바탕으로 골판지원단과 상자를 제조하는 유진판지와 제일산업, 에이팩의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늘어나거나 적자 폭이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경산제지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532억원, 101억원으로 전반기 매출 486억원, 24억원보다 각각 약 9.5%, 321% 늘어났다.
유진판지는 흑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449억원, 순이익 7억원을 거뒀다. 전반기에 매출 372억원, 순손실 9억원을 거뒀던 유진판지는 올해 매출이 약 20.7% 늘어났다.
제일산업과 에이팩은 여전히 적자상태지만 규모는 줄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각각 순손실 55억원, 22억원을 냈던 제일산업과 에이팩은 올해 상반기에는 순손실 12억원, 11억원으로 폭을 줄였다. 매출은 올해 상반기 1086억원, 36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 867억원, 266억원보다 각각 25.3%, 38.7% 늘어났다. AP리싸이클링은 올해 상반기 매출 91억원, 순이익 1억원을 거둬들였다.
아세아제지 자회사들의 반등은 아세아제지의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아세아제지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3805억원, 41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13.3%, 순이익은 무려 17배가량 늘어났다.
실적 반등의 원인은 골판지 원료인 고지값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고지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에서 환경 규제를 원인 삼아 수입을 금지하면서 공급 과잉이 된 고지의 가격이 폭락했다. 지난해 말 1kg당 144.4원이었던 고지 가격은 올해 8월 63.4원까지 하락했다. 원자재값의 하락과 함께 탄탄하게 갖춰놓은 골판지업 수직계열화 덕에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한꺼번에 개선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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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제지가 골판지 수직계열화에 나선 것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1년 4월 20일 아세아제지는 골판지 제조업체였던 유진판지의 지분 100%를 36억8000만원에 인수하며 계열사로 편입한다. 다섯 달 뒤, 골판지와 골판지 상자를 제조·판매하는 제일산업의 지분 96.17%를 22억7700만원에 추가로 인수한다.
인수는 이듬해에도 계속된다. 2002년 3월 또 다른 골판지 제조·판매 업체였던 서륭산업의 지분 100%를 15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후 석 달 뒤 서륭산업은 현재 상호인 에이팩으로 간판을 바꿨다.
2008년 아세아제지는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을 수집하고 운반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에이피리싸이클링을 설립하고 계열사로 추가했다. 이어 3년 뒤인 2011년 2월, 계열사였던 아세아페이퍼텍이 골판지 원지 제조회사였던 경산제지의 지분 75%를 220억원에 인수한다. 아세아페이퍼텍은 경산제지 경영권 인수 이후 2년 뒤 아세아제지에 합병됐다.
이로써 골판지의 원료인 고지(폐지)구매 및 원지 제조(경산제지)→원단 가공(유진판지, 제일산업)→상자 제작(유진판지, 제일산업, 에이팩)이라는 골판지업 수직계열화가 완성됐다. 에이피리싸이클링은 재생재료를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이외 2006년 금호페이퍼텍 인수와 2014년 제일산업의 삼성수출포장 합병 등 효율성 제고에도 나섰다.
외부 환경 개선과 수직계열화의 덕을 본 아세아제지의 수익성 제고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AP리싸이클링을 제외한 계열사 네 곳의 순이익률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일제히 커졌다. 가장 큰 폭으로 커진 곳은 경산제지다. 올해 상반기 경산제지의 순이익률은 18.91%로 지난해 상반기 4.93%보다 13.98%포인트 증가했다. 이외 유진판지 1.61%, 제일산업 -1.07%, 에이팩 -2.91%로 지난해 상반기 각각 2.45%, -6.36%, -8.18%보다 4~5.3%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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