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오프라인 진출 목표 '데이터' [간편 결제 시장 점검]⑤금융사 제휴로 오프라인 데이터 확보…빅데이터→온라인 신사업 강화
정유현 기자공개 2018-10-17 08:05:02
[편집자주]
2015년부터 개화한 간편 결제 시장이 진화하고 있다. 초기에 난립하던 ICT분야 간편 결제 사업자는 네이버·카카오·페이코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간편결제는 금융과 ICT, 유통을 아우르며 새로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간편결제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지도 관심사다. 페이 사업의 현 주소와 미래 전략을 진단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6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프라인 결제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카카오와 페이코와 달리 네이버페이는 소극적인 편에 속한다. QR코드나 바코드를 통해 식당이나 카페에서 결제가 가능한 두 업체와 달리 네이버페이로는 아직까지 오프라인 상점에서 결제가 불가능하다.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독 진출이 아닌 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해 간접적으로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를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프라인 가맹점을 네이버의 주 무대인 온라인으로 끌어들이는 데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e커머스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 대부분을 이용자 확대를 위한 적립금으로 돌리는 것도 검색부터 결제까지의 모든 과정을 네이버 생태계 안에서 이뤄지도록 모아놓는 전략의 일환이다.
◇ 네이버, 금융사 제휴로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 확보…온라인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
|
2016년 네이버는 신한카드와 손을 잡고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를 처음으로 출시했다.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로 결제시 결제 금액의 1%가 네이버페이로 적립하는 혜택을 제공했다. 높은 적립률로 인해 사전 신청 인원 10만명의 이용자가 몰리기도 했다.
카드 사용자는 오프라인에서 결제 후 네이버페이 적립금을 받아 쇼핑이나 디지털 콘텐츠 구매에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 적립금을 제공하며 고객이 한 번더 네이버에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단순히 오프라인 결제처 확장의 의미를 넘어서는 행보였다. 네이버의 초기 전략대로 오프라인 결제를 결국 온라인으로 이동시키는 작업을 진행한 셈이다.
네이버는 카드 사용자의 오프라인 결제 패턴을 분석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라이프스타일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네이버가 온라인에서 서비스를 진행중인 헤어·패션·쇼핑 등의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재료로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제휴 카드사를 더욱 늘려나갈 방침이다.
◇ 제로페이(가칭) 참여로 직접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 확보 탄력
오프라인 결제 시장 직접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네이버페이는 정부와 서울시가 추진하는 제로페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진출한 셈이 됐다. 네이버는 소상공인 수수료 인하의 취지에 공감해 참여를 확정한 것으로 다른 사업과 연결시키지 않을 것이란 입장도 분명히 했다.
서울시는 허브시스템을 운영해 다수의 플랫폼 사업자와 다수의 은행을 연결하고, 가맹점 등록정보를 공동QR코드로 관리한다. 서울시가 허브 시스템을 깔아주고 페이 사업자나 금융권은 수수료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사업에 참여한다. 하나의 결제 시스템으로 어떤 페이라도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제로페이 사업을 내년 1월 1일 시행을 목표로 준비중이다.
제로페이는 삼성페이 등 제조사 페이의 결제 방식과 달리 구매자가 스마트폰 앱으로 판매자의 바코드나 QR코드를 찍어서 결제한다. 구매자 은행 계좌에서 판매자 은행 계좌로 돈이 넘어가는 구조로 카드망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가맹 수수료가 없다. 기존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가 없었던 네이버 입장에서는 제로페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인건비·마케팅·인프라 구축 등 초기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
제로페이 참여로 네이버는 신한카드와 제휴를 통해 간접적으로 얻었던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를 직접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QR코드 결제가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대중화된 만큼 한국을 방문한 글로벌 이용자들의 결제 데이터 확보도 가능하다.
플랫폼 수수료를 참여 업체들이 부담하기 때문에 수익이 나긴 힘든 사업이지만 당장의 이익보다는 이용자 결제 습관 변화를 유도하고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한 셈이다. 온라인에서 네이버페이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의 결제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확장시키는 기회도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빅데이터 확보를 통해 다양한 검색·광고·쇼핑 등 다양한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DB금투 밸류업 점검]"PIB로 '투자 플랫폼' 기업 도약한다"
- 한컴이노스트림, '도장 인식 시스템' 특허 취득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자산 2조 미만 휠라홀딩스, 사외이사 평가는 체계적
- [2024 이사회 평가]'대표이사=의장' 체제 아모레G, 참여도는 '강점'
- 바이오 손보는 CJ제일제당, 실적 변동성 낮추나
- [thebell interview]지앤지유니버스 강예 대표 "3년 내 그룹 매출 500억 목표"
- [캐시플로 모니터]애경산업, 4년만 영업활동 현금흐름 순유출 전환
- [thebell desk]삼양식품 '라면 원조'와의 경쟁
- [2024 이사회 평가]'참여도 강점' 롯데지주, 아쉬운 경영 성과
- SPC삼립, '미래 성장' 방점 투자 전략 전면 수정
- '미국 신사업 추진' 농심미분, 신승열 선봉장 나섰다
- [쿠팡 실적 리뷰]이커머스 1위 굳히기 돌입, 돌파구 보이는 '성장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