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시가 13조 바이오 지분 8500억에 평가…이유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2조51690억원에 평가…자산 재평가 or '원가법' 차이
서은내 기자공개 2018-10-23 08:22:02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2일 14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선물위원회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 안건 논의를 앞두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이슈가 재점화됐다. 그 가운데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보유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의 회계상 계열사 지분 평가액이 크게 차이가 나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해 2조5000억원이 넘는 자산 가치를 평가한 반면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8500억원 규모의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과 맺은 콜옵션 조항 탓에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에 대해 재평가를 한 반면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투자 원금 대로 회계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처리를 두고 금융당국의 징계 여부가 관심인데 회계 처리와 기업 가치엔 상관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가치를 2조5169억원으로 표시하고 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자산 7조3400억원의 3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 6월 바이오젠이 에피스 지분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콜옵션 행사분(2조2478억원) 만큼을 매각예정 자산으로 인식해 제외했으며 그 전까지만해도 바이오에피스 지분가액은 약 5조원에 달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의 43.44%를 보유한 삼성물산은 장부상 종속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을 별도 재무제표에 8529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사로 시가총액은 약 30조원에 달하고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가치는 약 13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해당 지분가액을 1조원도 안되게 평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보유 중인 타 회사 지분에 대해 취득 원가를 기준으로 원가법으로 평가하게 된다. 물론 이후 추가로 지분을 취득하거나 또는 그 회사 자체 실적에 따른 지분법 손익을 인식하면서 지분 가액을 변동시켜나간다. 이 경우에도 시가에 근거해 재평가하지 않는다. 때문에 삼성물산이 별도 재무제표상 인식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가액은 시가에 따라 재평가 하지 않고, 원가법으로 인식해 과거 취득원가에 근거한 8500억원으로 평가한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가치 평가는 특별한 상황에 기인한 것이다. 특별한 원인으로 보유 중인 지분 가치를 다시 평가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그때는 시가를 감안해 재평가를 하게 된다.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에피스를 회계상 종속회사에서 관계사로 변경함에 따라 새롭게 가치를 평가해 5조원 가량 이익을 대거 인식하게 된 것도 같은 이유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이 가지고 있는 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잠재적 의결권을 감안해 더이상 일방적인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으며 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분류 변경했다. 또 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 지분의 분류변경이 일어난 이 시점에 이 지분을 공정가치로 팔고 새로 취득하는 식으로 회계처리하기 때문에 기존 주식에 대한 처분 이익을 재무제표에 잡은 것이다.
금융당국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에피스 회계 처리의 적절성 여부를 두고 논란을 빚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적법하게 처리했다는 입장이지만 금융감독원은 중징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회계업계 관계자들은 분식회계로 볼만한 근거는 없다는 의견이 대세다. 종속회사로 보기 위한 '지배력'의 판단 기준 자체가 다양하며 때문에 다양한 기준 중 하나의 원칙으로 처리한 것을 무조건 잘못했다고 판단할 근거가 희박하다는 의미다.
한 대형회계법인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계열사 지분 평가 회계처리는 그 자체만 놓고 보면 각 시기별로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의 범위를 따져 판단한대로 처리했다고 봐야한다"면서 "물론 회사 측에서 최초 회계담당자가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게 될때 일시에 이익을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악의가 있었는지는 별개 사안이며 그것은 회계적인 이슈가 아니라 정치 이슈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계 처리는 기준에 맞게 재무제표를 정확히 정리했느냐의 문제이지 기업 가치와 별개로 봐야 한다"며 "13조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8500억원으로 적시해도 시장에선 이를 13조원으로 평가하는 것이 이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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