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림산업 인수주체 '대풍루첸' 어떤 곳? 지우종 사장, 대표이사 역임…자본금 1억원 불과, 신규 투자자 진입 가능성 '솔솔'
김경태 기자공개 2018-10-24 09:39:49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3일 19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명종합건설(이하 대명종건)이 풍림산업 유상증자에 자금을 납입하면서 인수합병(M&A)을 마무리 지은 가운데, 인수주체로 대풍루첸이라는 업체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또 다른 투자자가 풍림산업 인수에 참여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풍림산업은 이달 16일 액면가 5000원의 신주 600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했다. 총 금액은 300억원이다. 제3자 배정대상자는 대풍루첸으로 신주 전량을 책임졌다.
앞서 대명종건은 올해 4월경부터 회생절차(법정관리) 매물로 나온 풍림산업 인수를 추진했다.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방식으로 진행된 매각에서 예비인수자로 선정된 후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 후 대명종건은 9월 인수예정자 지위를 대풍루첸에 넘겼다.
대풍루첸은 2012년 10월 설립된 신생법인이다. 설립 당시 상호는 '에이치앤디산업개발'이었는데, 올해 8월 중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같은 날 새로운 사업 목적을 대거 추가했다. 29개의 사업목적이 더해졌는데 대부분 건설·부동산 관련이었다. △종마, 경주마의 생산육성업 △종마, 경주마의 수탁관리사업 등 이종산업도 일부 있었다.
대명종건의 작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특수관계기업으로는 △하우스팬 △대명수안 △태신개발 △엔티산업 등이 나오고, 대풍루첸의 옛 사명인 에이치앤디산업개발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간 부동산개발·건설업계에도 이름이 알려진 곳이 아니다. 이처럼 대명종건과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다 보니, 풍림산업 매각을 주도한 노조 측에서는 인수예정자 지위 양도에 반발했고 회생법원에 문제가 없는지 문의하기도 했다.
일단 경영진으로만 보면 대풍루첸은 대명종건의 영향력 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풍루첸의 대표이사는 지승동 대명종건 회장의 장남인 지우종 사장이다. 그는 2015년 3월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를 사임했다가 곧바로 다시 취임했다.그 후 올해 3월경 대표이사 등기가 말소됐다가, 8월 사명을 변경하던 날 대표이사로 다시 취임했다. 사내이사와 감사로는 박영철 씨와 김홍구 씨가 있다.
지 사장이 이끄는 업체인 만큼 대명종건이 경영하는 곳으로 볼 수도 있지만, 지분 구조나 자금력이 확인되지 않는 만큼 대명종건 외에 다른 투자자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노조에서 법원에 문의했을 때, 법원에서는 대명종건이 대풍루첸의 지분 전량을 보유한 것이 아니라 50%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대명종건이 대풍루첸에 대해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고 M&A를 그대로 진행시켰다.
대풍루첸은 외부감사법인이 아닌 소규모업체라 금융감독원에서 회계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 중소기업벤처부에서도 실적과 재무가 나오지 않을 정도다. 자본금은 설립 후 현재까지 1억원으로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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