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회장, 농협캐피탈 리스크관리 강조 왜? 경기민감 '기업·산업재금융' 비중 50%…급성장 후유증도 '우려'
원충희 기자공개 2018-10-25 08:34:05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4일 08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농협캐피탈에 리스크관리 강화를 주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여신자산 가운데 절반이 기업금융과 산업재금융이라 경기영향을 많이 받는데다 고속성장으로 부실자산 유입 가능성이 큰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2일 김 회장이 서대문 본사에서 농협금융 전 자회사 대표와 2018년도 3분기 종합경영성과 분석회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선 자회사별 경영이슈 사항을 점검하고 금리인상 및 환율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리스크관리 강화를 지시하는 등 향후 추진방향이 제시됐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농협캐피탈에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당부했다. 어느 업권의 금융회사든 리스크관리가 중요하지만 지주 회장이 직접 캐피탈을 꼭 집은 것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 것은 농협캐피탈의 자산구성이다. 상반기 기준 영업자산(총여신) 4조5424억원 가운데 기업대출이 24.5%, 산업재금융이 25.9%에 달한다. 그동안 자동차금융 등 리테일(소매금융) 비중을 많이 늘렸으나 여전히 기업성 여신이 50.4%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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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의 고객층은 주로 중·저신용 등급의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등이 많다. 은행권 문턱을 넘지 못한 이들이 차선책으로 찾는 곳이 캐피탈사이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 경기침체와 금리상승기가 겹치면 차주의 상환능력 악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은행 이상으로 리스크관리가 중요해지는 곳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대출이나 산업재금융은 개인대출, 오토금융(자동차금융)에 비해 건당 액수가 크고 경기에 민감한 자산"이라며 "특히 산업재금융은 건설기계, 산업차량 등의 구매할부나 리스, 대출을 해주는 업종이라 건설경기가 침체되는 지금 같은 상황에선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농협캐피탈의 급격한 성장세도 지주에서 신중하게 보는 부분이다. 2014년 8월 영업자산 2조원을 돌파했던 농협캐피탈은 작년 말에 4조원을 넘었으며 올 6월 말에는 4조5000억원대를 웃돌았다. 성장률은 농협금융 계열사 중 가장 높다.
이는 지주사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농협금융지주는 2012년 500억원, 2014년 700억원, 2016년 500억원, 2017년 1000억원에 이어 지난 2월에도 1000억원 규모의 유증을 해줬다. 자산·자본 성장에 힘입어 신용등급 또한 AA-로 상향되는 등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다만 이 같은 고속성장은 후유증을 동반하기 쉽다. 대표적인 게 희석효과로 잠재부실이 가려지는 현상이다.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주요 건전성 지표는 총여신 대비 연체여신(또는 부실여신)으로 산정되는데 모수(총여신)가 커지면 건전성 비율이 표면적으로는 낮게 산출된다. 이에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캐피탈의 유상증자 결정을 앞두고 자산급증에 따른 리스크관리가 적절히 이뤄지고 있는지 긴급점검에 나선 바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급격히 덩치를 불린 캐피탈사들 가운데 성장정체 또는 역성장 시기를 맞으면서 건전성 지표가 훼손되는 회사들이 종종 보이는 것도 이런 희석효과 때문"이라며 "농협캐피탈의 건전성 지표에도 자산성장에 따른 희석효과가 있긴 하나 금융지주의 통제 하에 산업별로, 경기추이를 고려해 여신취급한도가 조정되는 등 유효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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