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사업 호조' 삼성SDS, 곳간에 현금 쌓는다 [Company Watch]6월말 유동자산 3.6조, 블록체인 사업 확대에 실탄 활용 전망
정유현 기자공개 2018-10-29 08:18:1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6일 1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2014년 상장 이후 최대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쌓았다. 상장 당시와 비교해보면올 6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4년만에 두배 이상 증가했다. IT전략 신사업 호조에 따라 흑자를 이어가면서 현금성 자산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26일 삼성SDS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3조5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8.6%, 2분기 대비 5.9% 증가한 수치다. 상장 후 실탄이 가장 풍부한 시기가 됐다.
삼성SDS의 유동성이 풍부해진 것은 IT 신사업 호조 속에 흑자가 누적된 덕분이다. 최근 4년간 누적 영업이익만 자그마치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2014년 1조6518억원이었던 현금성 자산은 해를 거듭할 수록 증가했다. 2015년 1조9507억원, 2016년 2조4558억원에서 2017년 말 2조2953억원까지 불었다.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은 1조8000억원에 육박한다. 순이익 증가는 삼성SDS의 사업포트폴리오 개편 및 신사업 추진과 맞물려 있다. 2013년 경우 SW산업진흥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업체들의 공공 SI(시스템 통합) 사업 참여가 제한됐다. 삼성SDS는 해외 및 신사업에 눈을 돌려야 했다.
삼성SDS는 대안으로 2011년부터 시작했던 물류 BPO 사업을 더욱 확장해 외형을 키웠다. 물류BPO 사업은 2016년 2~3분기의 경우 삼성전자 가전 사업 호조 덕분에 2분기 연속 8000억원 넘는 매출을 냈다. 전년 1~2%대였던 영업이익률은 2016년 2분기 5% 3분기 6.1%를 기록했다.
2016년 4분기부터 물류 BPO 사업이 하향세에 접어들었지만 4대 전략(솔루션, 스마트팩토리, 애널리틱스,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진행하며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했다. 회사는 자동요금징수시스템(AFC)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구조를 짜고 있다.
회사의 신사업 집중 전략 결실이 손익 성적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삼성SDS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4230억원, 영업이익 199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5%, 영업이익은 4% 증가했다.
손익 확대는 IT 신사업 호조 덕분이다.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인공지능·분석(AI·Analytics), 솔루션 등 삼성SDS가 꼽은 4대 IT 전략사업에서 총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난 1조3358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1983억 원)도 9.4% 증가했다. 4대 IT전략사업 누적 실적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2%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내년 상반기 현금성 자산이 4조원대로 불어날 전망이다.
풍부한 유동성을 토대로 향후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확대도 기대된다. 삼성SDS는 상장 이후 확보한 현금으로 M&A 나설 것으로 전망됐지만 아직까지 큰 움직임은 없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S가 블록체인 등 신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M&A 등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거론 중이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SDS가 삼성전자와 협력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사업영역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금성 자산으로 M&A을 추진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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