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신탁, 급성장 일등공신 차입형의 '그늘' [부동산신탁사 리스크점검]②신탁계정대 6000억원 돌파·고정이하 증가..리스크관리 '총력'
김경태 기자공개 2018-11-01 08:33:27
[편집자주]
금융위기 이후 열위한 시행사를 대체해 부동산 신탁회사들이 개발형 신탁, 즉 차입형 신탁 사업을 적극적으로 늘렸다. 부동산 경기 활황을 등에 업고 신탁회사들의 외형과 수익성은 급격히 개선됐다. 하지만 과도한 사업 확장과 부동산 경기 위축 가능성 등으로 최근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더벨은 부동산신탁회사들의 재무구조와 사업현황 전반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30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자산신탁은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을 확대하면서 크게 성장했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한국자산신탁을 업계 2위에 자리매김하게 한 일등 공신이지만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그늘도 생겼다. 차입형 토지신탁과 관련된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고 재무부담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신탁계정대 6000억원 돌파, 자산건전성 '저하'
부동산신탁사가 차입형 토지신탁을 통해 버는 돈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사업을 수행하면서 받는 신탁보수(수수료)다. 나머지는 고유계정에서 신탁계정으로 자금을 빌려 주는 신탁계정대의 이자를 받는 것이다.
한국자산신탁이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을 확장하면서 신탁계정대도 크게 늘었다. 신탁계정대는 2010년 237억원에 불과했지만 2012년 600억원을 넘었다. 이듬해 잠시 주춤하더니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 후 2014년과 2016년에 각각 1000억원, 3000억원을 돌파했다. 작년에는 5000억원을 올해 들어서는 6000억원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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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계정대 규모가 자기자본을 넘어섰다. 2013년만해도 신탁계정대는 자본의 44.5%였다. 그 후 올해까지 5년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작년에 처음으로 100%를 넘었다. 올해 상반기 말에는 129.9%로 5.6%포인트 올라갔다.
신탁계정대의 확대는 실적에는 분명 긍정적이었다. 매년 신탁계정대를 통한 이자수익이 급증하면서 매출 신장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한국자산신탁이 작년 신탁계정대를 통해 번 이자는 344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35억원을 벌어 이미 작년의 성과를 넘었다. 전년 동기보다 64% 증가했다.
하지만 그늘도 생겼다. 한국자산신탁의 신탁계정대 대손충당금은 2016년말 83억원에 불과했지만 작년 말에는 193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말에는 338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고정이하 자산이 늘어나고 있다. 고정이하는 공사 및 분양 계획의 진행 정도가 불량한 곳에 대한 여신으로 채무상환이 어려울 것이 확실하거나 사업종료 시 손실이 예상될 때 설정된다. 2016년 말 대출채권 및 기타수취채권 중 고정이하자산은 319억원이었지만 작년 말에는 785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말에는 84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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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한' 재무 부담, 리스크관리 총력
차입형 토지신탁으로 인해 부정적인 징조들이 조금씩 보이고 있지만, 리스크가 당장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자본적정성 지표가 현재까지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작년 말보다 높아지긴 했지만 56.1%에 불과하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도 여전히 1000%를 웃돌고 있다.
또 한국자산신탁은 차입형 토지신탁 수주에 속도 조절을 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신규수주는 710억원으로 전년동기(1280억원)보다 44% 급감했다.
다만 기존의 사업 확대로 인한 차입금 규모가 증가하고 있어 과거보다 유동성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차입금은 1395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차입형 신탁 수주 급증으로 인해 잠재적 자금소요가 증가해 유동성 위험 수준이 증대됐다"며 "관련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금소요 및 유동성위험 현실화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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