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만 1조, SH공사 '마곡 마이스 사업' 표류하나 지난주 사업신청서류접수 흥행 '실패', 고가 토지대 탓 '사업성 부족'
김경태 기자공개 2018-11-07 08:20:47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6일 10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마곡 마이스(MICE) 복합단지 개발사업이 표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업을 진행할 민간사업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디벨로퍼(개발업체)와 부동산자산운용사 등은 비싼 땅값을 이유로 참여에 적극적이지 않다.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SH공사는 지난주 금요일(2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마곡 마이스복합단지 특별계획구역 건설사업 민간사업자 공모' 사업신청서류를 접수받았다. 부동산디벨로퍼·운용·금융업계에 따르면 참여 업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H공사는 마곡지구를 만들면서 CP1블록, CP2블록, CP3블록을 마이스복합단지를 만들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했다. 마이스는 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s)·컨벤션(Convention)·전시회(Exhibition)를 연계한 융복합 산업을 뜻한다.
SH공사는 CP1블록을 마이스 코어(MICE Core)로, CP2블록과 CP3블록은 다양한 기능이 집적화되도록 계획했다. 3개 블록에 전용면적 2만㎡ 이상 컨벤션 시설과 4성급 호텔(400실 이상), 1만5000㎡ 이상 문화·집회시설, 원스톱 비즈니스센터 등을 지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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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SH공사는 올해 7월부터 사업자 공모를 본격화했다. 8월 초 사업설명회를 가진 후 같은 달 말에 질의서를 접수받았다. 이달 사업신청서를 받은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려 했다. 하지만 입찰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향후 일정이 불투명해진 것으로 관측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엠디엠그룹과 이지스자산운용 등 국내 최상위권 부동산디벨로퍼·부동산자산운용사들이 모두 내부 검토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업타당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SH공사가 제시한 땅값이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SH공사는 이번에 CP1블록, CP2블록, CP3블록 3개를 일괄로 매각하려 했다. 총 공급가격은 9905억원이다. 3개 블록의 총 연면적(8만2724㎡)을 고려하면 3.3㎡(평)당 가격은 3958만원이다.
일부 중소 부동산디벨로퍼와 부동산자산운용사, 건설사 등에서 추가적으로 사업신청서류를 접수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적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로서는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우세해 금융권의 협조가 힘들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공공기관에서 주상복합용지를 분양할 때도 상업시설 비율이 높으면 경쟁률이 낮아지는데, 상업시설이 주거시설보다 수익을 남기기 힘들기 때문"이라며 "마곡 마이스복합단지 역시 같은 이유로 사업 진행이 어려울 수 있고, 평당 4000만원에 가까운 정도로 땅값이 비싸 사업성을 맞출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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