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조' 롯데 물류사 합병후 왜 '3조'로 줄어드나 '글로벌+로지스' 매출 감소 예상 …코리아세븐 '내부거래' 중단 포석
고설봉 기자공개 2018-12-03 08:30:56
이 기사는 2018년 11월 30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의 합병 뒤 매출 전망을 3조원이라고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두 회사의 지난해 매출을 단순 합산하면 5조원이 넘는다는 점에서 매출 전망을 2조원 가량 줄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지난해 연결 기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매출은 1조7594억원이었다. 롯데로지스틱스는 3조3723억원을 기록했다. 단순 합산하면 통합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매출은 5조1317억원이다. 올 3분기말 누적 기준 양 사의 매출을 더하면 3조9631억원이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매출 합산액은 최소 약 5조2841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 합병 회사는 외형 규모 3조원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그 외 매출 감소와 관련된 내용에 대한 추가 언급은 없었다.
|
업계에서는 합병 전 단순 매출 합산 5조원 규모 회사가 합병 뒤 3조원 규모로 줄어드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 사가 합병 뒤 일부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업계에서는 롯데로지스틱스가 롯데그룹 계열사들과 맺고 있는 내부거래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로지스틱스는 연간 전체 매출의 약 90%를 롯데그룹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올리고 있다. 이 내부거래 해소를 위해 이번 합병이 결정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가운데 롯데로지스틱스와 코리아세븐(바이더웨이 포함)의 내부거래가 주목 받는다. 롯데로지스틱스는 코리아세븐의 물류 구매대행을 맡아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 왔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롯데로지스틱스는 코리아세븐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전체 매출의 67.56%를 달성했다.
최근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합병 뒤 롯데로지스틱스가 코리아세븐과 맺고 있던 내부거래가 모두 중단될 것이란 예상이 흘러나온다. 롯데로지스틱스의 매출 급감을 상쇄하기 위해 이번 합병이 추진됐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코리아세븐과의 내부거래가 끊기면 롯데로지스틱스의 매출은 약 70% 가량 줄어든다. 이에 따라 합병 뒤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통합 법인도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보다 초기 매출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영업손실 155억원, 순손실 20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로지스틱스는 영업이익 121억원, 순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양사의 합병을 가정해 올 3분기 수익을 단순 합산하면 영업손실 34억원, 순손실 153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내년부터 통합 법인에서 코리아세븐 구매대행 사업을 하지 않게 되면 매출이 약 2조34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기존 인력과 자산 등이 승계되면 고정비 지출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기존 영업적자에 더해 추가로 적자가 늘어나면서 통합 법인의 수익성은 초기부터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로지스틱스는 올해 이후 코리아세븐과 바이더웨이에 대한 벤더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며 "이 경우 롯데로지스틱스의 매출액은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푸드테크에 진심' 롯데벤처스, 투자재원 확충 시동
- [thebell interview/비상하는 K-우주항공 스타트업]박동하 “코스모비로 우주와 인간 가까워지기를”
- [모태 2024 2차 정시출자]‘AC전용' 스포츠출발, 상상이비즈 '연속 GP' 도전
- '오스템임플란트 볼트온' MBK-UCK, 브라질 임플란트 3위 업체 인수
- '주주환원 강화' 케이카, 1분기 실적 주목
- 가보지 않은 길 'ARC' 셀비온-앱티스 맞손, 독성에 도전
- [여전사경영분석]BNK캐피탈, 순익 반등에도 수익성 제고 과제 여전히
- [은행경영분석]권재중 BNK금융 CFO 첫 성적표 'CET1 12%대' 진입
- 마이금융파트너, 신계약 성과에 2년째 매출 급증
- [여전사경영분석]문동권식 수익다변화 전략 적중…신한카드, 순익 회복 시동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은행권 신경쟁 체제]농협은행, 한풀 꺾인 성장세 원인은 기업금융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현대해상, 단순한 상품구조 '부채 감소' 효과는 컸다
- ‘리딩뱅크’ 신한은행, 정상혁 행장의 조직 대수술 성과 조기도출
- 신한금융, 리딩금융 탈환 배경 '은행의 도약'
- [컨콜 Q&A 리뷰]신한금융, 은행 자산성장과 글로벌 성과 집중 '시장의 관심'
- KB국민은행, 순이익 뒤에 가려진 영업성과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현대해상, 보릿고개 넘고 한층 탄탄해진 자본항목
- [은행권 신경쟁 체제]기업은행, 코로나19 특수로 마련한 대형은행 발판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 [컨콜 Q&A 리뷰]리스크관리와 주주환원책에 이슈 집중된 KB금융 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