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신사업 추진…수익화 난제 푼다 [2019 승부수]모빌리티·페이·콘텐츠 유료 서비스 본격화…M&A로 경쟁력 확보 기조 유지 전망
정유현 기자공개 2019-01-09 08:31:49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8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는 40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70여개의 자회사 및 계열회사를 통해 다양한 분야로 사업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초기 카카오톡 이용자 수를 늘리는 전략을 펼쳤다면 현재는 메신저 이용자와 계열사 서비스의 연결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카카오는 지난해 3월 여민수·조수용 대표 체제에 돌입하며 '카카오 3.0'을 회사 성장의 기조로 내세웠다. 계열사를 합치고 쪼개는 등 사업 재편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 신사업을 위한 검증의 시간을 가졌다면 올해는 사업 추진을 통해 수익화 작업에 집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목표다.
◇ 공동체 '따로 또 같이' 시너지 전략…서비스 본격화로 글로벌도 공략
카카오는 계열사별로 담당하는 사업에 집중하고 공동체의 사업을 하나로 연결해 시너지를 내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분사한 카카오커머스의 경우 내실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카카오만의 커머스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광고 분야의 경우 빅데이터 분석과 AI 기술이 적용된 고객 맞춤형 광고 플랫폼 '카카오모먼트'를 중심으로 광고 사업을 한층 강화해나간다. 카카오는 신규 인벤토리 확대를 통해 광고 상품의 질적인 성장 뿐 아니라 양적인 성장까지 가속화한다.
가장 성장세가 기대되는 콘텐츠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도 초점을 맞춘다. 뮤직플랫폼 '멜론'은 10여 년간 축적해온 빅데이터와 카카오 AI 추천엔진과의 강결합을 통해 '개인화 큐레이션'을 강화하고 편의성을 높인다. 지난해 11월 분사한 카카오의 콘텐츠 전문 기업 카카오M은 카카오페이지, 다음웹툰 등 카카오가 보유한 웹툰, 웹소설 IP를 기반으로 한 영상으로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공략한다. 게임 사업의 경우 퍼블리싱 사업 뿐 아니라 개발력 내재화에 힘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에 다양한 이동수단을 추가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 12월부터 베타테스트 중인 '카카오 T 카풀'의 정식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다. 1분기 중에는 알톤스포츠, 삼천리 자전거와 협력해 카카오 T에 전동 자전거 이용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또 일본 최대 모바일 택시 호출 플랫폼 '재팬택시'와 협력해 일본의 재팬택시 이용자가 한국에서 택시를 호출할 수 있도록 연동을 확대한다.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위해 대주주 적격 심사가 남아있는 카카오페이는 올해 전문 금융 서비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파트너사인 알리페이와 함께 협력해 추진 중인 국가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로벌 크로스보더(Cross-Border) 결제 서비스를 내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1분기 일본에서 먼저 시작해 중국, 동남아로 확대한다.
블록체인 사업의 경우 플랫폼 클레이튼의 메인넷을 올해 상반기 내에 정식 오픈한다. 현재 클레이튼은 '위메이드트리', '왓챠(Watcha)'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콘텐츠 프로토콜'이 20여 개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파트너십을 대폭 확장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분야도 현대자동차, 포스코,GS건설 등 주요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통해 AI 기술을 실제 제품이나 일상 생활에 구현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 카카오 난제 '수익화'…자회사 사업 추진 통해 수익성 기대감↑
카카오가 올해를 수익화 원년으로 삼은 것은 매년 매출이 늘며 외형은 커지지만 영업이익은 제자리 걸음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광고, 커머스, 음악 사업에서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신사업에 대한 투자 영향탓에 영업이익이 계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2017년도 경우 연매출 1조9724억원, 영업이익 165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8.4%에 불과했다. 2018년 들어서도 이 기조가 지속됐다. 광고,콘텐츠, 커머스 분야의 성장으로 매분기 최고 매출을 기록하지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뒷걸음질 쳤다. 1분기 매출은 5554억2100만원, 영업이익은 104억200만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9% 감소했다.
2분기에도 매출 5889억원으로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276억원에 불과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3분기까지 이어졌다. 3분기 5993억원의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 감소한 307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연간 예상 매출도 2조3000억원대로 연매출 2조 시대를 열 것이 확실시 되지만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 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우 영업이익률이 4%대로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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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들의 인력 채용, 마케팅 등 영업비용 확대 영향에 수익성은 점차 악화됐다. 올해도 유사한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올해는 신사업 담당 자회사들이 본격적인 유료화를 통해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도 있는 상태다.
광고, 모바일 커머스, 음악 콘텐츠 등 기존 주력 사업의 고성장세에 자회사들의 유료화 작업이 본격화되면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도 M&A를 통해 신사업을 발굴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M을 분사하며 콘텐츠 제작 역량 확보 차원에서 총 650억원 가량의 투자를 통해 유명 배우 소속 엔터테인먼트 업체를 인수하며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 바 있다. 엔터사 투자를 위해 추가적으로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는 만큼 투자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도 국내·외 캐주얼 게임사에 대한 적극적 M&A를 통해 콘텐츠 확보와 유저풀을 확보할 계획이다. 카카오커머스의 경우도 협상이 길어지고 있지만 코리아센터 인수 혹은 협력을 통해 해외 직구 사업에도 진출할 것으로 점쳐진다.
카카오 관계자는 "2018년도 4분기 실적 발표 등을 통해 사업의 구체적인 방향을 설명하겠지만 지난해는 씨앗을 뿌리며 투자를 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수익화라는 열매를 거둬들이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지난해는 자회사들이 주력 서비스 키우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사업 확대에 나서며 수익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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