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반대표 받은 LG전자…3년만에 배당금 증액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지난해 임원 보수 한도 증액에 반대…올해 사외 이사 교체 등 안건 다뤄야
이정완 기자공개 2019-02-14 07:15:00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3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LG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첫 반대표를 행사했다. 당시 국민연금은 경영진의 보수 한도 증액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예고한 올해에도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에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선제적으로 배당 증가 등 주주 친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LG전자 지분을 9.2%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LG전자 지분 투자금은 LG그룹 종목 중 LG화학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지분 보유 평가액은 1조1000억원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5년간 LG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한 번도 행사하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지난해 3월 열렸던 정기 주총이다.
지난해 LG전자 정기 주총에는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등의 안건이 올라왔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LG전자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했다. 국민연금은 LG전자가 이사 보수한도액을 60억원에서 90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에 대해 세부기준 30조를 근거로 반대했다. 경영성과 대비 과다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원안은 통과했다. 정도현 LG전자 사장(CFO)은 "회사 발전을 위한 동력 제시 등으로 보수한도를 증액하는 것으로 정확한 원칙과 기준에 의해 집행할 것"이라며 원안 승인을 이끌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반대 표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LG전자의 경영성과 및 주주 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하겠다는 시그널이었다.
과거 국민연금은 거수기처럼 LG전자 주주총회에서 찬성 의사를 표했다. LG전자는 2016년 3월 정기 주총에서도 이사 보수한도액을 45억원에서 60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을 올렸다. LG전자의 2015년 매출은 55조50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고 영업이익은 1조192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5% 줄어든 시기였다. 당시 국민연금은 이사 보수한도 증액에 찬성표를 던졌다.
지난해엔 매출 61조3963억원, 영업이익 2조4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11%, 85% 증가한 시기였다. 국민연금은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보수 증액을 반대했다.
올해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분위기가 더 강하다. LG전자는 올해 3월 열릴 정기 주총에서 임기 만료가 되는 사외이사 2인에 대한 연임 혹은 신규 사외이사 선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등의 안건도 다뤄야 한다.
LG전자는 선제적으로 배당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LG전자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어 결산배당으로 주당 보통주 750원, 우선주 8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배당금 총액은 1360억원이다. 지난해 배당금 총액 729억원 대비 87% 증가한 규모다.
국민연금은 주주가치 제고와 기금의 장기 수익성을 위해 투자한 기업이 합리적 배당정책을 수립하도록 이끌고 있다. 국민연금은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과 비공개 대화를 통해 정책 개선을 요구하고 이마저도 따르지 않을 시에는 중점관리기업으로 선정해 시장에 공개한다.
LG전자는 지난해엔 3년 연속 배당 규모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해 일부 기관으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KB자산운용과 트러스톤자산운용 등은 과소배당을 이유로 재무제표 승인에 반대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LG전자의 주당 배당금은 400원, 배당 총액은 729억원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튜어드십 코드에 발맞춰 올해 배당금 규모를 증액시키는 등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한 안건에 대해 국민연금의 반대표를 받는 것은 원안 승인에 있어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공적 금융기관이 반대표를 던진 것은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 빌미가 될 수 있다"며 "많은 기업이 국민연금으로부터 반대표를 받지 않기 위해 내부적으로 고민이 크다"고 설명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키스트론 IPO]순환출자 해소 목적 불구 구주매출 과도, 투심 향방 관심
- [thebell League Table]트럼프 불확실성에 주춤?…뚜껑 열어보니 달랐다
- [thebell League Table]NH증권, DCM 1위 경쟁 올해는 다르다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3000억 필요한 롯데지주, 정기평가만 기다린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모회사 참여 공언 ㈜한화, 회사채 재차 발행할까
- [Korean Paper]'10년물' 베팅 LG엔솔 투자자…성장성 우려 덜었다
- 삼성SDI와 한화에어로가 비판을 피하려면
- [Korean Paper]현대캐피탈아메리카, 관세 '데드라인' 전 최대 조달 마쳤다
- [삼성SDI 2조 증자]외화 조달 회피 관행…한국물 선택지 없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한화오션 때와 다르다…주관사단 규모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