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4분기 H&A·HE사업부 영업이익 급감 계절적 요인에 신흥시장 부진 더해져
이정완 기자공개 2019-01-04 08:12:36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3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평년보다 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매년 4분기마다 저조한 영업이익률을 보여왔다. H&A(가전)사업부와 HE(TV)사업부의 영업이익 감소에서 발생하는 타격으로 마케팅 비용 지출과 계절적 요인 등이 크다. LG전자는 4분기 영업이익률 저하는 통상적인 일이므로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평가다.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매출액 16조1000억원, 영업이익 2700억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됐다. 영업이익률은 1.7%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이 5%에 달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4분기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감소한 셈이다.
|
지난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인 2700억원은 2017년 4분기 영업이익 3668억원과 비교해 26% 하락한 수치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7488억원과 비교하면 64% 줄었다.
LG전자는 매년 4분기마다 부진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탄탄한 실적을 보이는 H&A사업부와 HE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이 시기에 감소하기 때문이다. 2017년 4분기 H&A사업부 영업이익은 766억원으로 직전 분기의 4114억원 대비 81% 하락했다. 영업이익률로 비교하면 2017년 3분기 8.6%에서 4분기 1.8%로 6.8% 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시기 HE사업부 영업이익은 3363억원으로 직전 분기의 3908억원에 비해 14% 줄었다.
LG전자는 4분기 부진의 원인으로 계절적 요인을 꼽았다. H&A사업부에서 판매하는 에어컨의 경우 계절에 영향을 받아 사업부 전체 실적에 영향을 끼친다. 4분기에는 북미와 유럽시장의 최대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등 성수기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마케팅 비용 지출이 커져 H&A사업부와 HE사업부의 영업이익이 감소한다.
지난 4분기에는 사업 자체적인 원인뿐 아니라 대외 시장환경도 좋지 않았다. 중남미와 중앙아시아 등 신흥국 경제 부진으로 인해 이익에 악영향을 받았다. 신흥국 환율 약세 탓이 컸다. 중남미 핵심 시장 중 한 곳인 브라질의 경우 헤알화 가치가 지난 한 해 동안 17% 가까이 하락했다. LG전자 브라질 현지 법인 실적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조4439억원, 순이익 1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6%, 23.6% 감소했다.
환율 약세에 따른 신흥국 부진은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실적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해 말 열렸던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 HE사업본부장 시절에는 매일 환율을 들여다보고 있었다"고 회상할 정도로 LG전자 영업이익은 환율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신흥국 수요의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컸고 중국 TV 제조사와 저가 경쟁을 위한 할인 판매가 특징적이었다"며 "이 같은 이유로 전년 동기보다 LG전자 4분기 이익률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LG전자 측에선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H&A사업부 신성장 제품에서 꾸준한 매출이 일어나 4분기에도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며 "비용 측면에서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최적화된 마케팅 자원을 투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다음주 초 4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항공기 금융 부메랑?…한화증권, IB 적자 폭 커졌다
- [2024 이사회 평가]수익성 '탄탄한' NICE평가정보, 이사회 구성은 '미흡'
- [DB금투 밸류업 점검]'승계 마친' 김남호 회장, 남은 건 '자회사' 밸류업?
- [2024 이사회 평가] 쏘카, 구성은 좋은데…영업적자 '아쉽네'
- [2024 이사회 평가]'점수 낮은' 이오테크닉스, 경영성과만 웃었다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한국물 발행사 '예의주시'…"금리 우려 크지 않다"
- [DB금투 밸류업 점검]자회사 DB운용, '규모의 경제'로 성장 노린다
- [Red & Blue]수익성 개선 레뷰코퍼레이션, 공모가 회복 '다왔다'
- [CFO 워치]신한증권, ETF 손실에 회사채 연기…1년물 CP로 '투심 탐색'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주관사 미래에셋, 유상증자 '알았나 몰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