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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몸값 오른 한국물…스위스프랑채 각광[KP/Overview]안전자산 인식, 투자수요 폭발…최저금리 조달 속속

피혜림 기자공개 2019-04-01 08:49:37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9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한국물 시장은 연초부터 호황을 맞았다. 미중 무역갈등과 영국 브렉시트 등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자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에서 상대적으로 우량 자산으로 평가받는 한국물에 대한 몸값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쏠림 현상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상당 부분 완화된 모습이다. 발행사들은 달러 채권 발행보다 조달 금리가 낮은 스위스프랑과 엔화 시장을 찾아 비용절감에 나섰다. 지난해 67%까지 떨어졌던 달러채권 비중은 2019년 1분기 61%까지 줄어들었다. 다만 최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건 터라 이종통화 채권의 질주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발행물량 증가, 넘치는 투자수요…발행사 다변화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한국물(공모 기준) 발행 규모는 65억 5924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5억 1129만 달러) 대비 19%늘어난 규모다.

올 1분기 한국물 시장을 찾은 모든 발행사가 금리절감 효과를 누렸다. 올해 첫 한국물 주자로 나선 한국중부발전을 시작으로 한화토탈, 수협은행, KEB하나은행, 국민은행, 현대캐피탈아메리카, 산업은행 등 달러채 발행에 나선 기업들은 가산금리를 최초 제시금리(IPG) 보다 25~30bp가량 낮췄다. 유로화 채권과 사무라이본드,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에 나선 기업도 상황은 비슷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한국물에 대한 인기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1분기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갈등과 영국 브렉시트 사태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에서 상대적으로 우량자산으로 인정받는 한국물로 투심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AA 수준으로 이머징 국가 중 높은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토탈과 대한항공 등 뉴 이슈어의 등장 역시 한국물 시장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2017년 BNP파리바와 스탠다드차타드증권을 자문사(Rating Advisor)로 선정한 뒤 신용등급 취득을 준비했던 한화토탈은 지난 1월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BBB급 신용도를 부여받아 첫 달러채 발행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수출입은행의 보증을 받아 사무라이본드 발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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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비중 급감…스위스프랑, 비G3 명맥

2019년 1분기 달러채 쏠림 현상은 지난해보다 더욱 완화됐다. 1분기 달러채 발행 비중은 전체 물량의 61.74% 수준에 불과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 2014년 4분기(38.74%) 이후 최저치다. 그동안 달러채권은 한국물 시장에서 80~90% 수준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미국 금리인상 이슈 등으로 발행 비중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달러 채권의 대체 시장으로 떠오른 곳은 스위스다. 올 1분기에만 한국물 시장에서 7억 5000만스위스프랑 규모의 채권이 발행됐다. 달러로 환산하면 7억 5152만 달러 수준이다. 올 1분기 비G3 통화로 발행된 채권은 스위스프랑채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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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기준금리를 -0.75%로 인하한 후 외면받았던 스위스 금융시장은 지난해 미국 금리인상 이후 저금리 조달처로 각광받고 있다. 스위스프랑 채권의 금리상승 속도가 비교적 완만해 달러 대비 변동성이 낮은데다 기준금리가 마이너스인 탓에 가산금리를 더해도 조달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특히 스왑 베이시스(Swap Basis) 등을 감안했을 때 달러로 바꿔 사용하더라도 달러 발행보다 금리가 낮아 인기를 모았다.

실제로 최근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에 나선 한국가스공사가 한국물 최초로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 조달에 성공하는 등 발행사들은 저금리 조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0% 쿠폰금리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데 이어 만기도래 시 현금상환액을 줄이는 방식으로 3억 스위스프랑을 마련했다. 올 1분기 스위스프랑 채권을 찍은 한국서부발전과 현대캐피탈은 달러 대비 20~30bp가량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했다는 평가다.

엔화와 유로화 등 G3 통화도 꾸준히 발행되는 모습이다. 지난 1월과 2월 한국석유공사와 대한항공(수출입은행 보증)은 각각 700억엔, 3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찍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26일 7억 5000만 유로를 0.375%의 쿠폰금리로 발행해 역대 최저 수준의 금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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