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4월 03일 17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캐피탈이 신기술사업금융업 취득 1년 만에 라이선스를 자진 반납했다. 12번째 자회사인 하나벤처스를 집중 키우겠다는 하나금융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4차 산업혁명 유망기업에 대한 제휴·투자를 위해 미래금융팀을 신설하고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쳤다. 신기술금융은 기술력을 보유한 소규모 기업을 대상으로 투·융자하거나 신기술펀드 운용 등을 하는 여신전문금융업의 일종이다.

하나캐피탈은 자동차금융, 개인대출 등 소매금융에 편중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전략적으로 신기술금융을 택했다. 전략도 구체적으로 세운 바 있다. 우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로봇공학 △전기자동차 △나노기술 △3D 프린팅 △무선조종비행기(Drone) 등 4차 산업혁명 업종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하나캐피탈은 최근 신기술사업금융업 라이선스를 취득한지 1년 만에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그룹 내 하나벤처스 설립으로 신기술금융 사업은 하나벤처스가 전담하기로 해 하나캐피탈의 라이선스를 반납했다"며 "하나금융지주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라고 말했다.

벤처캐피탈인 하나벤처스는 지난해 19일 하나금융의 12번째 자회사로 출범했다. 2021년까지 정보통신기술(ICT)·바이오·헬스케어 기업 등에 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분기에는 1000억원 규모의 1호 벤처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이 펀드에는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가 자금을 출자하기로 했고 외부기관도 참여한다. 앞으로도 하나벤처스가 펀드 구성을 주도하는 만큼 하나캐피탈이 신기술사업금융업 라이선스를 보유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게 반납의 주된 이유다

다만 자체적으로 유망한 창업회사(스타트업)에 지분투자할 수 있는 길은 열어뒀다. 이를 위해 '투자 및 이와 연관된 업무'를 정관 목적사업에 명확히 했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신기술금융 라이선스를 반납하더라도 캐피탈 회사는 투자업무를 할 수 있다"며 "필요할 경우 지분 투자 등의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정관에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