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B증권, 회사채 청약 2조 넘었다…업계 신기록 3000억원 모집, 경쟁률 7배…비금융 포함 LG화학 이후 첫 2조 돌파

이경주 기자공개 2019-04-11 11:08:35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0일 1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3000억원 모집에 2조원 이상의 기관 수요가 몰렸다. 증권사로는 올해 처음으로 2조원 고지를 돌파했으며, 전체 기업을 통틀어서는 LG화학 이후 두 번째를 기록하게 됐다.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는 부채자본시장(DCM) 맞수 NH투자증권 회사채보다 인기가 많았던 것도 주목할 포인트다. NH투자증권은 직전 같은 규모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KB증권만큼의 인기는 아니었다. 덕분에 KB증권은 NH투자증권보다 신용도가 떨어지는데도 낮은 발행 금리가 책정될 전망이다.

KB증권은 10일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만기구조(트렌치)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1500억원을 배정했다. 희망 금리밴드는 3, 5년물 모두 개별민평에 -10bp에서 +10bp를 가산한 수치로 제시됐다. KB증권 신용등급은 3대 신평사간에 스플릿이 나 있는 상태다. 한국기업평가는 AA+(안정적)인 반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AA0(긍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대표주관업무는 삼성증권과 KB증권이 맡았다.

기관 수요는 폭발적이었다. 2조300억원이 몰려 경쟁률 6.8배를 기록했다. 3년물(1500억원)에는 9800억원(경쟁률 6.5배), 5년물(1500억원)에는 1조500억원(경쟁률 7배) 수요가 유입됐다.

올해 증권사 수요예측에서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기업 중에선 LG화학 이후 두 번째다. LG화학은 지난달 수요예측에서 5000억원 모집에 2조6400억원이 유입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KB증권은 경쟁사 NH투자증권을 수요예측 성과에서 큰 차이로 앞선 것에 고무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DCM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맞수라 자사 회사채 평가에 대해서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NH투자증권은 이달 4일 진행한 3000억원 회사채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기관수요가 1조7700억원(경쟁률 5.3배) 유입됐다. NH투자증권 신용등급은 3대 신평사 모두 AA+로 상대적으로 KB증권보다 신용도가 높다. 하지만 같은 규모 모집에 대한 기관수요는 KB증권보다 2600억원 부족했다.

덕분에 KB증권은 금리도 NH투자증권보다 낮게 산정될 전망이다. KB증권 3년물은 현 모집액(1500억원) 기준으로 개별민평보다 -10bp, 5년물(1500억원)은 -14bp 낮은 수준으로 산정됐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수요예측 결과 3년물(1500억원) 금리는 개별민평보다 -5bp, 5년물(1500억원)은 -7bp로 정해졌다.

KB증권은 워낙 수요가 많이 몰려 5000억원 증액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증액을 해도 금리 수준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에선 KB증권 등급 스플릿이 오히려 기관 수요를 모으는데 약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은 스플릿 탓에 평상시 회사채 개별민평이 NH투자증권보다 1bp 가량 높게 형성돼 있었다"며 "이에 기관들이 조금이라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KB증권 회사채에 더 관심을 보였는데, 워낙 수요가 많이 몰리다보니 결과적으론 KB증권 금리가 NH투자증권보다 낮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