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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도권 쥘까 [아시아나항공 M&A] 과거 금호타이어 사태 우려…매각 속도 영향 관측도

안경주 기자공개 2019-04-16 11:42:17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5일 18: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다. 채권단으로부터 5000억원을 지원받아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백기'를 든 것이다. 금융권에선 앞으로 매각 주도권의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선 형식상 금호산업이 모든 업무를 담당하겠지만 실질적인 의사결정은 산업은행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호그룹이 제출한 자구안이 산업은행과 사전 협의를 통해 작성됐다는 점에서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조만간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관사 선정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방식은 지분 매각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묶는 방식이다. 자회사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도 함께 매각하기로 했다.

이번 매각은 형식상 금호산업이 주도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탓이다. 이는 지배구조상 최정점에 있는 박 전 회장측이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다만 내용상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 박 전 회장측이 주도권을 갖게되면 진성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 전 회장측이 1차 자구안을 내놓을 당시 '3년 시한 MOU' 조항을 두고 진성매각 의지에 의구심을 보였다"며 "박 전 회장측이 매각을 주도하면 시장에서 매각에 대한 신뢰를 얻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금호산업과 산업은행이 사전 협의를 통해 작성된 자구안에서도 엿볼 수 있다. 자구안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의 '통매각'을 원칙으로 정했다. 이는 금호그룹이 일부 아시아나IDT 등 항공사 운영에 필수적인 자회사를 팔지 않겠다고 버티거나 지배구조를 바꾸는 등 방법으로 매각 작업을 방해할 가능성을 막으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구주에 대한 동반매각요청권(Drag-along)도 산업은행의 매각 주도권을 쥐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드래그얼롱은 소수 지분 투자자가 보유 지분을 매각할 때 1대 주주의 지분을 함께 매각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만일 유상증자 방식을 통한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실패를 하더라도 채권단 주도의 매각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현재 채권단은 보통주 전환 조건을 담은 영구채 인수를 통해 자금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감안하면 유상증자 방식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실패를 하더라도 채권단은 영구채를 보통주로 전환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금호그룹 의사와 상관없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독자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셈이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자구안을 보면 산업은행이 매각 주도권을 갖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도권을 쥐려고 하는 이유는 뭘까. 시장에선 금호타이어 매각 당시의 경험이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과거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박 전 회장이 제기한 우선매수청구권, 상표권 문제 등으로 매각 실패를 경험했다. 특히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박 전 회장측 입장을 반영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산업은행은 이후 박 전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하는 등 매각 주도권을 가져오면서 금호타이어를 매각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에서 금호그룹의 영향력을 완전히 제거하고 주도권을 쥐어 M&A에 속도를 내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시장성 차입 등을 고려할 때 매각이 늦어지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도 추가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매각에 속도를 내기위해서라도 주도권을 쥐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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