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만 1000억 만기, 매각 전 채권단 수혈 '급선무' [아시아나항공 M&A]금호그룹, 5000억원 지원 요청…성사 시, 상반기 운영자금 숨통
양정우 기자공개 2019-04-16 08:21:4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5일 1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발표하면서 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요청했다. 장단기 조달 루트가 모두 경색된 가운데 이달 만기도래 차입금만 1000억원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새 주인을 찾아 신용도가 개선될 때까지 채권단의 자금 수혈이 급선무로 지목되고 있다.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 가운데 올해 4월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가 총 1032억원으로 집계됐다. 우선 오는 25일 제86회 공모 회사채(600억원)의 만기가 찾아온다. 단기성 차입인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의 경우 이달 내로 각각 80억원, 352억원을 갚아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별도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총 1613억원이다. 운전자본 거래와 영업상 소요되는 비용을 감안하면 이달 만기도래 차입금을 갚기도 빡빡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로 기간을 넓히면 총 1800억원 상당의 차입금을 갚아야 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각 카드를 선택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신용도 측면에서 한숨을 돌렸다. 현재 국내 상위 대기업 집단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들 그룹에 편입될 경우 계열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신용도에 반영될 예정이다. 하향검토 대상이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상향검토 와치리스트로 바뀔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성사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차입금을 상환해 나가면서 급한 불을 계속해서 꺼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채권단의 자금 수혈이 시급하다는 시각이 이어지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전량(박삼구·박세창 지분 42.7%, 박 전 회장 부인과 딸 지분 4.8%),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전량(33.5%) 등을 담보로 내놓으며 채권단에 5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업계에선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결국 자금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원 방식은 영구채 인수가 유력하다. 일단 5000억원 수준의 자금이 수혈되면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회사를 운영하는 데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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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총 차입금은 3조895억원으로 나타났다. 내년 2월 말까지 상환해야 할 단기성차입금이 1조2240억원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일단 매각 성사가 가시화되면 경색된 조달 루트가 다시 가동될 전망이다. 신용도가 회복되면서 1조1300억원 유동화증권의 신탁조기지급사유(신용등급 하락) 리스크가 사라지면 각종 차환 발행도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 매각 완수 전까지 만기도래 차입금에 대응하는 게 최대 난관인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위기는 지난 3월 말 한정의견 쇼크를 맞으면서 촉발됐다. 시장의 신뢰를 단번에 잃으면서 자본시장 접근성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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