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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시멘트업계…석탄재 어쩌나 [日 화이트리스트 제외 파장]수입 끊기면 생산량 최대 2200만 톤 하락 가능성

박기수 기자공개 2019-08-08 08:56:18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7일 14: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발 수출 규제에 한국 정부도 '반격' 태세에 들어서면서 국내 시멘트 업계가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국내 시멘트 업계는 생산에 필요한 석탄재를 일본에서 일부 수입하고 있었는데, 환경부가 일본 화이트리스트 제외의 첫 '대응' 격으로 일본산 석탄재 수입을 규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지면서다. 국내 석탄재 생산량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수입하고 있는 시멘트 업계 입장에서는 큰 고민이 생긴 셈이다.

시멘트 제조에 애초부터 석탄재가 쓰였던 것은 아니다. 이전에는 원료로 '점토'를 사용했다. 점토를 캐려면 광산을 채굴하고 결과적으로 일부 환경 훼손이 불가피하다. 여러 비판적 목소리가 거세졌던 가운데 시멘트 업계의 선택은 '석탄재'였다.

다만 국내 화력 발전소 등에서 분출되는 석탄재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한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석탄재의 최대 수요처가 레미콘 사로 국내 전체 생산량의 과반을 가져간다"며 "분출량 중 약 10% 정도만을 시멘트 업체들이 들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시멘트 업계가 석탄재 수입을 위해 인근 국가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관계자는 "전체 석탄재 수요량의 약 40% 정도를 일본에서 수입해왔다"고 말했다.

이번 일본발 화이트리스트 제외 파장으로 수출 규제 품목에 '석탄재'가 명시돼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실 일본발 규제가 현실화한 현재 시점에서도 국가 간 감정을 제외한 '비즈니스 관계'만 유지됐다면 무리 없는 석탄재 수급이 가능했다.

시멘트 업체 관계자는 "일본이 수출 규제 품목으로 석탄재를 집어넣는 것과 우리가 먼저 일본 석탄재 수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석탄재 수입 규제에 대한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환경부는 지난 1일과 5일 해명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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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계 관계자들은 국가 간 감정만으로 일본산 석탄재에 수입 규제를 건다면 오히려 일본을 도와주는 꼴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산 석탄재는 업계에서도 품질이 좋다고 알려져 미국이나 동남아 등에서도 수입해가려는 물품"이라면서 "국내에서 스스로 석탄재 수입을 막는다면 일본 업체의 수출처 다변화 등이 이뤄져 오히려 일본 업체를 도와주는 모양이 된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석탄재가 소비되지 않고 매립되고 있는 현상을 들어 '일본산을 쓰지 않고 국내에서 매립되는 석탄재를 쓰면 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보내고 있다.

다만 시멘트업계의 시선은 다르다. 석탄재를 분출하는 화력발전소와 들여오는 시멘트 업체들의 관계가 '갑과 을' 같은 관계라 매립과 배출의 결정권을 화력발전소가 쥐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석탄재 분출처들은 석탄재를 시멘트 업체로 내주는 것과 매립하는 것 중 더욱 합리적인 선택을 그때마다 내린다"면서 "석탄재가 매립되면서도 부족한 아이러니한 현 상황은 그래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일본에서 석탄재 수입이 불가능해질 경우 국내 시멘트 업계의 파장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일본산 석탄재 수입이 끊기면 시멘트 생산량이 약 2200만 톤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내수량인 5130만 톤의 약 43%에 해당하는 규모다.

더구나 시멘트 업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건설 경기가 올해 하락함과 동시에 '지역자원시설세' 등 초대형 과세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던 참이라 시멘트 업계의 고민은 더욱더 깊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어떤 시멘트 업체를 막론하고 일본산 석탄재 수입이 끊기면 매출 및 영업이익 하락으로 회사 경쟁력 자체에 심각한 문제가 초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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