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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신한' 시너지 전략가 박우혁 CSO [신한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 ⑬매트릭스·협업체계, 오렌지라이프 PMI 총괄

원충희 기자공개 2019-08-19 09:15:00

[편집자주]

신한금융이 바뀌고 있다. 경영진의 세대 교체를 통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50대의 젊은 피로 구성된 인재들을 중심으로 '원신한' 목표에 한발더 다가서고 있다. 조용병 회장 체제 이후 리딩금융그룹을 뛰어넘어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일류 금융회사로 도약하려는 신한금융. 그곳을 이끌어가는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3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7일 부동산사업라인협의체를 신설하고 부동산전략위원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키로 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지휘 하에 부동산 유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GIB·WM사업부문장이 그룹의 부동산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를 세팅하는 곳이 지주사 전략기획팀이다.

# 신한금융은 지난 12일부터 중소·중견기업 및 창업·벤처 혁신기업에 대한 IB금융지원을 강화하고 IB연계 협업 플랫폼을 고도화하기 위해 그룹의 IB지원체계를 전면 개편키로 했다. 신한은행 기업금융지점에 신한금융투자의 IB전문가를 배치해 'IB플라자'로 확대 개편하는 게 골자다. 이 업무는 지주사 원신한전략팀이 맡았다.

박우혁 부사장님
최근 신한금융의 부동산사업라인협의체 신설과 IB지원체계 개편 등 주요 프로젝트를 담당한 전략기획팀과 원신한전략팀은 모두 그룹 전략부문에 속한 부서들이다. 신한금융 각 계열사의 주요 기능들을 모아 시너지를 키우는 '원신한(One Shinhan)' 플랜의 핵심 전략이 이곳에서 나온다. 이 같은 업무를 총괄하는 CSO(Chief Strategy Officer)가 박우혁 부사장(사진)이다.

금융회사에서 CSO는 인수합병(M&A) 전략, 계열사 시너지 전략, 기획조정 등의 업무를 총괄하는 요직이다. 신한금융에선 디지털전략과 모바일 앱 '쏠(SOL)'로 대변되는 플랫폼 마케팅도 CSO 산하에서 이뤄진다. 특히 조 회장이 추진하는 '원신한' 전략은 개별 프로젝트 하나하나가 전례를 찾기 힘든 새로운 사업이고 성공여부를 장담할 수 없어 누군가 최전방에서 전략을 짜고 사업구조를 세팅해야 한다. 박 부사장과 그룹 전략부문이 그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1963년생인 박 부사장은 배재고,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신한은행에 입행하면서 뱅커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시너지영업추진실 부실장, 개인영업추진부 부부장을 거쳐 캐나다신한은행 법인장, 아메리카신한은행 법인장을 지냈다. 3년여 간의 선진국 금융시장 경험을 쌓은 그는 연금사업본부장, 외환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16년 신한은행 커뮤니티추진본부장으로 발령이 났다.

당시 신한은행은 '커뮤니티 협업'체계를 도입해 적극 추진 중이었다. 인근 6∼7개의 소매점포와 금융센터를 한 그룹으로 묶어 협업하는 커뮤니티 협업은 기존 개별 영업점체계가 점포 간 불필요한 경쟁을 자극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시작됐다. 박 부사장은 기업, 소호(자영업자), 외환 및 자산관리 등 각 분야별로 커뮤니티 내 조직원들을 교육시켜 역량을 강화하고 금융서비스의 질을 전체적으로 상향시키는데 주력했다.

덕분에 커뮤니티 체계가 안착됐으며 타 은행에도 PG그룹, 콜라보그룹이란 비슷한 형태로 운용되는 등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월 그는 지주사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박 부사장이 CSO가 된 후 신한금융에는 새로운 기운이 감돌고 있다. 퇴직연금 사업부들이 모여 새로운 매트릭스 부문이 탄생했으며 아시아신탁 인수를 계기로 부동산사업라인협의체가 가동을 시작했다. 신한금융투자 유상증자를 통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여러모로 계열사 간 시너지 체계와 매트릭스 기능이 강화되는 추세다.

박우혁 프로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는 것 못지않게 그에게 또 다른 중임이 남겨져 있다. 오렌지라이프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이다. 신한금융은 잔여지분 40.85%를 인수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뒤 중장기적으로 신한생명과 합병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박 부사장 총괄로 지난 3월 공동경영위원회가 출범했으며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이 중복 보험상품 정리를 시작으로 각사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아울러 저능률 보험설계사를 정리하고 지점효율화도 진행하고 있다. 과거 조흥은행과 LG카드 합병 당시 내부반발이 만만찮았던 점을 감안해 경쟁력 강화와 문화적 차이를 최소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후 리스크관리, 인사·교육체계 등 세부 분야의 순차적 통합이 추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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