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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항사·LCC에 치이는 대한항공, 수익성 딜레마 [Company Watch]국내 항공시장 점유율 매년 하락…매출 증가세 둔화, 수익은 4분의1로

고설봉 기자공개 2019-08-23 08:54:38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1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중·장거리노선에 대한 적극 투자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적자 누적으로 고전했다. 갈수록 격화하는 국내 항공시장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일부 항공권 가격을 인하한 것이 수익성 악화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더불어 장거리노선 확대와 인천공항을 허브로 한 환승수요 확보 등 중·단거리노선과의 시너지 창출이 더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향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만한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이다. 국내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과 6곳의 저비용항공사(LCC) 외에도 외항사들과의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최근 3년간 대한항공의 여객 및 화물 점유율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상반기 국내 항공시장에서 국제여객 점유율 19.1%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21.7% 대비 2.6% 포인트 내려앉은 수치다. 같은 기간 국제화물 점유율도 31.7%에서 29.6%로 2.1% 포인트 낮아졌다. 이 자료의 국제여객 점유율 산출은 환승을 제외한 국내 출도착 항공편을 대상으로 집계했다. 국제화물의 경우 환승을 제외한 국내발 직화물을 기준으로 했다.

국내 항공시장 점유율 추이

줄어든 대한항공의 점유율은 국내 LCC와 외국적항공사로 분산됐다. 대한항공은 국제여객에서 국내 LCC와, 국제화물은 외국적항공사와 각각 경쟁했다. 2017년 국내 LCC 6곳의 국제여객 점유율은 28.6%였지만 올 상반기 33.5%로 상승했다. 국제화물의 경우 같은 기간 외국적항공사의 점유율이 48.3%에서 51.3%로 높아졌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한항공의 수익성은 대거 훼손됐다. 매년 매출은 늘어나고 있지만, 영업활동을 통해 실제 벌어들이는 수익은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대한항공이 공시한 올 상반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 별도 매출은 2017년 11조4642억원, 2018년 12조4350억원, 올 상반기 5조948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년 꾸준히 12조원 안팎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7년 9869억원, 2018년 6513억원, 올 상반기 362억원으로 지속 감소했다.

이 같은 수익성 감소는 대한항공 및 자회사들을 총 망라한 연결 기준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대한항공의 순수 항공운송사업(대한항공 별도)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최근 3년간 약 91% 내외로 유지됐다. 그러나 영업이익에서 항공운송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05%에서 2018년 101.6%를 거쳐, 올 상반기 21.5%로 대거 감소했다.

대한항공 연결 기준 사업부문별 실적 현황

경쟁이 과열되고, 경쟁상대가 국내외 및 대형항공사(FSC)와 LCC를 망라한다는 데서 대한항공의 고민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대한항공의 주 경쟁상대는 국내 FSC인 아시아나항공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 LCC, 외국적 항공사 등으로 다양해졌다. 쉽게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이유다.

이러한 경쟁 과열은 대한항공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실시한 중·장거리노선 위주 사업구조 개편에서 성과가 도출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자회사인 진에어 설립을 계기로 중·단거리노선에 대한 일부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미주·유럽 등 장거리노선과 아시아·태평양 등 중·장거리노선으로 취항노선을 늘렸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으로부터 미주·유럽 환승 수요를 이끌어내는 전략을 폈다.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설립도 이러한 노선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단행한 중·장거리노선으로의 구조조정도 실제 그 효과가 나오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장거리노선 확대는 대한항공의 항공권 평균 판매가(이하 항공권 평균가) 하락을 부추겼다. 2017년 대항항공의 국내선 항공권 평균가는 1인당 55달러였다. 올 상반기에는 54달러로 낮아졌다. 국제선 항공권 평균가도 2017년 290달러에서 올 상반기 281달러로 하락했다. 중·장거리노선을 확대한 만큼 국제선 항공권의 평균가가 높아져야 하지만 낮아지는 모순에 빠졌다.

같은 기간 화물부문에서는 일부 판매가 인상이 있었다. 2017년 국내선 화물 평균가는 1kg당 0.16달러였다. 이는 올 상반기 0.18달라로 상승했다. 국제선 화물 평균가도 2017년 1kg당 1.58달러에서 올 상반기 1.6달러로 높아졌다.

대한항공 평균 판매 가격

대한항공 관계자는 "총 공급 좌석과 거리를 항공권 판매가로 나누고, 이 과정에서 가중치를 곱해서 평균가를 산출한다"며 "무조건 장거리노선 운항이 항공사 수익률을 끌어올리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공항을 베이스로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노선의 적절한 배분으로 포트폴리오를 안정화하고, FSC의 장점을 살려 수익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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