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8월 23일 16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라인해운(A-/안정적)이 사모 회사채를 발행하며 시장성 조달에 나섰다. 과거 전환사채, 외화사채를 발행한 적이 있지만 이번이 사실상 국내에서 이뤄진 첫 시장성 조달이라고 볼 수 있다. 해운업황이 개선돼 실적이 늘어나자 시장성 조달에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2년 만기, 주간사 '신영증권'
에이치라인해운이 23일 15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2년, 주간사는 신영증권이다. 이번 사모채에는 콜옵션이나 풋옵션 등 옵션이 붙지 않았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사모채로 조달한 자금을 선박 관련 운전자금 등으로 사용한다.
표면이율은 2.6%다. 전환사채를 제외하면 처음으로 사모채를 발행하는 만큼 금리가 비교적높게 책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치라인해운이 받은 신용등급 A-급 회사채의 민평금리는 2년물이 22일 한국자산평가 기준 1.983%에 형성돼 있다.
에이치라인해운 관계자는 "진정한 의미의 시장성 조달은 이번 사모채가 처음"이라며 "해운업황이 개선돼 실적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를 확보해 사모채를 발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2014년 전환사채, 지난해 외화사채를 발행했다. 그러나 과거 발행한 전환사채는 대주주인 한앤코해운홀딩스가 출자했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성 조달은 이번이 처음이나 다름없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사모채 발행에 앞서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평정을 받아 'A-/안정적'을 받았다. 사모채를 발행할 때는 신용등급 본평정을 받을 필요가 없지만 투자자가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신용등급 A-, 시황회복에 실적 개선세
에이치라인해운의 신용등급은 해운업계에서 결코 낮은 편이 아니다. 시장성 조달을 위해 신용등급을 받을 만큼 덩치가 큰 기업도 많지 않을뿐더러 업황도 나빠 경영상 위기를 겪은 곳도 있었다. 폴라리스쉬핑, SK해운의 신용등급도 BBB급이다. 팬오션은 에이치라인해운과 마찬가지로 A-의 신용등급을 확보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장기운송계약을 확보해 사업안정성이 우수한 데다 현금창출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 한국가스공사 등 신용도가 좋은 화주를 대상으로 장기운송계약을 맺은 데다 잔존 계약기간도 평균 11년에 이른다. 현대상선 전용선사업부를 인수해 사업기반을 보강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별도기준 매출이 성장을 거듭했다. 2015년 매출은 5300억원대였지만 지난해 말에는 7263억원에 이르렀다. 수익성도 좋다. 2015년 이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이 해마다 20%를 넘었다. EBITDA마진율도 40%가량이다.
그러나 차입규모는 과중하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292.9%, 차입금의존도는 69.9%에 이른다. 상반기 말 총차입금 규모는 1조8477억원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에이치라인해운이 신규계약에 필요한 신조 투자를 진행하면서 단기적으로 차입규모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에이치라인해운의 자본적지출(CAPEX) 규모가 5억7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에이치라인해운의 대주주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설립한 한앤코해운홀딩스(지분 100% 보유)인 만큼 배당금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도 재무적 부담요소다. 한앤컴퍼니는 2017년 273억원의 중간배당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6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진행했다.
다만 한국기업평가는 "잔존 계약기간이 긴 데다 미개시계약도 11건 보유하고 있어 단기간에 사업기반이 급격히 저하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수한 원가경쟁력과 전용선 운용노하우를 갖춘 만큼 지속적으로 계약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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