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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 LS네트웍스 장부가 하회에 깊어지는 고민 장부가와 시총 차액 5000억원…자금조달능력 하락 가능성

김성진 기자공개 2019-09-03 09:01:44

이 기사는 2019년 08월 30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의 액화석유가스(LPG) 사업회사인 E1의 재무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자금조달능력 하락 가능성이 떠오른다. 자회사 LS네트웍스의 시가가 장부가를 크게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LS네트웍스의 실적마저 악화하는 상황이라 시가와 장부가 괴리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0일 E1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E1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1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전년 동기 885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1000억원 가까이 손익이 악화했다. E1은 LPG 선도계약을 통한 트레이딩 사업이 기타손익(영업 외 손익)으로 잡히는 까닭에 순손익을 영업활동에 따른 성과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E1은 순손익 적자와 함께 각종 재무지표도 악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올해 초 K-IFRS 도입으로 기존 리스부채가 인식됨에 따라 총차입금 규모가 늘었다. E1의 상반기 기준 총차입금은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말 1조4000억원과 비교해 3000억원가량 증가했으며, 부채비율은 170%에서 205%로 35% 포인트 뛰었다.

특히 순차입금이 증가한 점은 다소 우려스럽다는 분석이 나온다. 순차입금이란 총 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차감한 금액을 의미하는데, E1은 올해 벌어들이는 현금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 순차입금 증가 부담이 가중됐다. 올 상반기 순차입금은 1조4400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2500억원보다 1900억원 증가한 반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금액은 지난해 말 2400억원에서 올해 86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E1 관계자는 "재무지표 악화는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것으로, 실제 사업적으로 큰 변화는 없다"며 "현재 재무상태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재무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자금조달능력마저도 하락할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E1이 81.8%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LS네트웍스의 자산가치가 장부가를 크게 하회하는 탓이다.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LS네트웍스의 장부가는 6784억원인 반면, 29일 기준 시가총액은 1900억원 수준으로 장부가와 시가 차이가 5000억원에 가깝다. 일반적으로 기업체가 자금을 조달할 때 보유한 자산가치가 조달 여부와 규모를 결정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LS네트웍스의 최근 실적이 다시 악화하는 점도 악재다. LS네트웍스는 지난 2007년 E1에 인수된 이후 좋은 실적을 거두며 선전했지만, 이후 무리한 사세 확장 탓에 위기에 빠졌다. 특히 유통사업에 진출한 게 패착으로 이어지며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680억원, 58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해 30억~4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두다가 올 상반기 다시 4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문별로 보면 브랜드 사업이 적자의 원인이 됐다. LS네트웍스는 올 상반기 브랜드 부문에서 1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임대와 유통 부문에서 각각 66억원, 3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브랜드 부문 손실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S네트웍스는 모회사인 E1과 마찬가지로 현금흐름 대비 재무부담이 과도하다는 동일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LS네트웍스의 상반기 총차입금은 5050억원으로 지난해 말 4680억원에서 370억원 증가했으며, 차입금의존도는 40.2%로 36.8%에서 3.4% 포인트 올랐다. 순차입금도 340억원 늘어난 461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은 마이너스(-) 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악화됐다.

신평사 관계자는 "E1과 LS네트웍스 올 상반기 현금창출력이 줄어들고 차입금이 늘어나는 등 재무지표가 악화했으나 예년과 비교해서는 안정된 수준이다"며 "아직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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