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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앤디, 차입금 1조 돌파…공격적 투자 영향 [건설리포트]2011년 디벨로퍼 면모 갖춘 후 부지확보 박차, 현금흐름 악화 부작용도

이명관 기자공개 2019-09-24 07:53:1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3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디앤디의 차입금이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외부차입의 증가는 투자전략과 맞닿아 있다. SK디앤디는 벌어들인 이익을 유보시키기보다 투자하겠다는 내부 방침에 따라 공격적으로 투자를 이어왔다. 부동산 디벨로퍼인 만큼 개발부지 확보에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됐다. 다만 이렇게 확보된 개발부지가 모두 재고자산으로 잡히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됐고,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졌다.

SK디앤디의 2019년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총차입금이 1조999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말 9100억원에서 6개월여 만에 2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특히 총차입금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4년 설립 이래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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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증가세는 SK디앤디가 본격적으로 부동산 디벨로퍼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시작됐다. 2004년 4월 설립된 SK D&D는 초창기 SK건설의 부동산 개발 자회사로 출발했다. 설립 초기만 하더라도 SK건설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았다. 모기업의 일감을 받아 신규 주택사업 과정에서 가구 납품과 분양대행, 광고, 모델하우스 건설 등을 도맡았다.

이후 2011년부터 독자 생존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자체 분양사업과 태양광 발전 사업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디벨로퍼의 모습을 갖춘 게 이때부터다. 디벨로퍼는 땅 매입부터 기획, 설계,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 부동산 개발업체다. 흔히 시행사라고 불리는데, 이들 디벨로퍼의 핵심은 '땅'이다. 개발을 통해 이익을 내고, 이를 활용해 새로이 개발 부지를 확보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

특히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외부 차입이 늘어난다. SK디앤디도 마찬가지로 디벨로퍼길을 걷기 시작한 시기부터 외부 차입이 급격히 불어났다. 2011년 525억원을 시작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했다. 그렇게 작년엔 9100억원 수준까지 증가했고, 올해엔 1조원을 넘어섰다.

치입금 증가 속에 이 기간 부채비율도 꾸준히 상승기조를 보였다. 2015년까지 100%대를 유지하다 2016년 258%로 200%대에 진입했다. 그러다 작년 328%로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엔 398%로 400%에 육박했다.

SK디앤디는 개발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유보시키지 않고, 지속해서 투자해왔다. 실제 SK디앤디는 부동산 개발을 위해 매년 용지를 확보해나갔다. 개발부지 추이를 보려면 재고자산을 살펴보면 된다. 통상 시행사가 매입한 개발용지는 착공 이전까지 모두 재고자산으로 잡힌다.

2013년 1000억원 수준이었던 재고자산은 이듬해 1100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더니, 2015년엔 4000억원대로 불어났다. 2016년 2000억원대로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작년엔 다시 역대 최고인 4704억원까지 늘었다. 올해 6월말 기준 재고자산은 4334억원 선이다.

SK디앤디 관계자는 "핵심인 개발사업을 하기 위해 지속해서 부지 확보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벌어들인 이익을 유보시키기보단 투자를 하는 게 내부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채비율이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은 것은 어쩔수 없다"며 "적정선을 정해 놓고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같은 투자기조는 현금흐름 악화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재고자산의 증가로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된 탓이다. 운전자본 추이를 보면 2017년까지 3000억~4000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다 작년 6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엔 6641억원까지 확대됐다.

운전자본이 늘면서 현금흐름은 경색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4년 -470억원을 시작으로 마이너스 현금흐름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145억원이다. 이 기간 순유출된 현금은 7000억원을 상회한다.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은 1830억원 수준이다. SK디앤디가 고속성장을 하며 꾸준히 이익을 냈지만, 실질적으로 현금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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