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 커지는 시멘트업]성신양회, 정체기에 찾아온 불청객 '정부 규제'본사 비롯 성신레미컨·한라엔컴 재무개선 필요성 대두
박기수 기자공개 2019-10-04 08:34:28
[편집자주]
최근 시멘트 업계를 관통하는 단어는 '내우외환'이다. 각 업체가 가지고 있는 내부 고민뿐만 아니라 외부 환경도 점점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닥친 위기는 일본산 석탄재 수입 규제와 지역자원시설세의 도입이다. 시멘트 업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건설 경기도 좋지 않다. 위기관리가 요구되는 시멘트 업계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30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신양회는 시멘트 업계에 몰아쳤던 인수전 폭풍에서 '관전자' 역할에 머물러야 했던 기업이다. 이는 역으로 생각하면 통상 인수 이후 차입 확대 등으로 찾아오는 재무 위기 등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다만 성신양회는 기존에 쌓여있던 부채가 적지 않았다. 와중에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이뤄 레미콘 업체인 '한라엔컴'을 인수하기도 했다. '일본산 석탄재 수입 규제·지역자원시설세 도입' 등 정부 규제로 인한 업황 악화에 입는 상처가 다른 업체보다 더 깊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성신양회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75.3%이다. 부채 부담이 없다고 보기에는 힘든 부채비율이다. 쌓여있는 총차입금은 3658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33.7%이다. 이에 대한 상반기분의 이자비용은 68억원이다. 영업이익(157억원)으로 충분히 충당이 가능하나 문제는 업황 악화로 이익이 낮아지는 상황을 맞으면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시멘트 단가 인상이 이뤄졌지만 성신양회는 시멘트를 원재료로 하는 레미콘도 함께 생산해 기타 시멘트업체 대비 올해 실적 상승 효과가 적다. 지난해 매출 6881억원, 영업이익 298억원을 기록해 4.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성신양회는 올해 상반기 수익성도 비슷한 수준에 정체돼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613억원, 157억원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일본산 석탄재 규제 등으로 원가 상승 부담이 높아지면 성신양회를 비롯한 시멘트업체들의 매출원가율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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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물적분할한 레미콘 법인도 실적이 시원치 않다. 지난해 설립된 성신양회의 100% 자회사 '성신레미컨'은 올해 상반기 매출 527억원을 거뒀으나 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성신레미컨 역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총계 830억원, 자본총계 489억원으로 약 170%의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BCH페레그린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이뤄 지분을 유치한 한라엔컴의 사정도 녹록지 않다. 한라엔컴 지분 84.77%를 556억원에 인수한 컨소시엄에서 성신양회는 후순위 출자자(LP)로 200억원을 출자했다.
한라엔컴은 비상장사로 반·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는다. 가장 최근 공시 실적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보면 매출은 2591억원, 영업손실은 57억원이다. 2017년 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지난해 말 무상감자를 단행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으나 업황 악화로 어려운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신용평가사는 "야심 차게 인수한 한라엔컴을 비롯해 성신양회와 성신레미컨 모두 부채 부담이 적지 않아 다가오는 업황 악화에 대비해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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