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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재매각]넷마블, 인수 후 '배당정책' 바뀔까투자금 회수·차입금 상환 필요성 줄어…기업가치 상승 목표 '신사업 투자' 전망

이정완 기자공개 2019-10-21 07:54:4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8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웅진코웨이(이하 코웨이) 지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향후 배당정책 변동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고 있다. 코웨이가 MBK파트너스 품에 있을 때는 총 1조원이 넘는 금액이 배당금으로 유출됐고 웅진그룹 인수 후에도 차입금 상환을 위해 유사한 배당정책을 지속해왔다.

넷마블의 경우 재무적투자자(FI)와 같은 회수 전략보다 재투자에 대해 더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넷마블이 자체 보유 현금으로 코웨이 지분 25.08%를 확보하기로 하면서 배당 등을 통한 인수금융 상환도 불필요하다.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굳이 고배당으로 여유 자금을 외부에 유출할 필요성도 낮다.

17일 복수의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웨이가 넷마블의 품으로 들어가게 되면 배당금 유출이 줄어 장기적으로 코웨이 자체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사용할 자금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당을 통해 유출되지 않는 현금은 회사 유보금으로 쌓인다.

코웨이 배당

2013년 1월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코웨이 지분 30.9%를 인수한 후 MBK는 배당금을 늘리기 시작했다. 통상 연간 700억원 대 후반을 배당금으로 지급하던 코웨이 배당금은 2014년 1236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어서더니 2016년에는 2080억원, 2017년에는 4092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MBK는 1조1915억원을 들여 코웨이를 인수했는데 이 때 인수주체로 MBK가 설립한 코웨이홀딩스(SPC)를 활용했다. 인수자금 1조1915억원 중 MBK가 들인 자체자금은 3700억원이었다. 신디케이트론을 통해 4700억원을 조달했고, 새마을금고와 국민연금이 3500억원을 상환전환우선주 형태로 코웨이홀딩스에 투자했다.

MBK 입장에서는 새마을금고, 국민연금 등 유한책임투자자(LP)의 회수와 차입금 상환을 고려해야겠기에 배당금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MBK는 LP를 위해 차입금을 증가시키면서 배당금을 지급하기도 했다"며 "코웨이가 일반적인 연말 결산배당이 아닌 중간 분기배당을 시작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웅진그룹도 지난해 10월 한국투자증권 등으로부터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하면서 이를 웅진코웨이 배당금 등으로 상환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연간 500억~600억원 가량으로 전망됐던 이자비용을 해결하기 위함이었다.

지난 3월 인수를 마친 웅진그룹은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 주당 800원을 분기 현금배당으로 가져가 약 300억원을 챙겼다. 지난 30일 분기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해 한 차례 더 배당금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기존 인수자와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자체 현금을 활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인수금융 상환 압박이 낮다.

넷마블은 지난 14일 코웨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코웨이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보유하고 있는 자체 현금을 활용할 계획이다"며 "회사는 연간 3000억~4000억원 정도의 에비타(EBITDA)에 차입금도 없고 투자자산도 여럿 보유 중이라 M&A 기회에 적극 대응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넷마블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7201억원이다.

넷마블이 1조8000억원을 들여 얻게 되는 코웨이 지분이 많지 않은 것도 배당을 꺼리게 만드는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1조8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얻는 코웨이 지분이 25%"라며 "특히나 온전히 넷마블 돈으로 코웨이를 인수할 예정이기에 배당금 유출을 줄이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만 선정된 상황에서 코웨이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에는 곤란하다"며 "넷마블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7월 각 2000억원 씩 총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는 등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넷마블 입장에선 배당을 줄이고 유보금을 쌓아 이를 자본적 지출(CAPEX)과 신사업 투자 등에 사용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사업 경쟁력 확보를 통해 코웨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회사 입장에선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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