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M&A]막판 '인수금융', 애경그룹 '베팅액' 주목한국증권과 LOC, '회사채+자체 현금' 염두…전방위 자금 확보
고설봉 기자공개 2019-11-07 08:27:38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7일 08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이 승부수를 띄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 임박해 한국투자증권을 인수금융 도우미로 영입하면서 '실탄'을 넉넉히 마련했다. '본입찰에 최대한 베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자금력 측면에서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애경그룹이 막판 대규모 베팅을 시사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은 한국투자증권을 인수금융단으로 맞았다. 애경그룹은 한국투자증권과 인수금융 투자확약서(LOC)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인수금융 비딩을 열었고,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LOC 금액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소 5000억원 이상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시장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웅진코웨이 인수전에서도 홀로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인수금융을 제공한 전례에 비춰, 애경그룹에 조 단위 인수금융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B업계에서는 애경그룹이 이번 인수금융 외에도 주요 계열사 회사채 발행 등으로 인수자금 규모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이외 예전 제주항공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AK면세점 매각 등을 추진했던 만큼 비핵심 자산 매각 등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확보에 시간이 남은 만큼 인수자로 선정될 경우 전방위 자금 조달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애경그룹이 인수금융 형태로 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것이 밝혀지면서 본입찰 결과에 대한 예상도 안갯속에 빠졌다. 그동안 애경그룹은 강한 인수 의지에도 자금 조달 능력이 한계로 지적되면서 본입찰 경쟁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의지는 강하지만 높은 인수가를 제시하지 못해 결국 고배를 마실 것'이란 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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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애경그룹이 인수금융을 통해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계열사 보유현금 등을 합해 최대 8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애경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한 제주항공이 보유한 현금(및 현금성자산)이 최대 3500억원이 넘는다. AK홀딩스의 연결 보유현금이 2000억원 수준으로, 오히려 제주항공이 직접 아시아나항공 인수 주체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보유현금을 모두 가용할 수 없는 만큼 실제 인수에 활용할 현금은 조금 줄어들 수 있다.
여기에 애경그룹이 재무적투자자(FI)로 선택한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일부 인수금을 책임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 규모가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스톤브릿지는 4000억원 규모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이외 애경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 등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구주와 신주를 포함한 인수가 경쟁에서 넉넉하지는 않지만 다른 인수 후보들과 견줘볼 만큼의 금액을 베팅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자체 현금, 인수금융, 회사채 등으로 애경그룹이 자금을 끌어 모아 적극적으로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수 주체로 AK홀딩스가 아닌 실제 항공업을 영위하고, 계열사 중 자금력도 가장 좋은 제주항공이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AK홀딩스 차원에서 이번 M&A를 전체적으로 컨트롤 하고 있지만, 그 안에 제주항공 인력들이 대거 포함돼 아시아나항공 실사 등을 직접 담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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