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CGI,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인수 유한회사 3곳 동원 한진칼 지분매집 선봉 그레이스홀딩스 투입, 캘거리·돌핀홀딩스 등장

김경태 기자공개 2019-11-20 13:31: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9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씨지아이(KCGI)가 대림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매입을 완료하면서 확고한 2대주주로 등극했다. 인수 주체로는 한진칼 주식 매집에 활용됐던 유한회사 1곳이 이름을 올렸고, 올해 새롭게 만든 유한회사 2곳도 등장했다. 사실상 처음 투자에 동원된 유한회사 2곳의 사업목적을 볼 때 과거 KCGI의 투자처럼 대림코퍼레이션의 경영에 적극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칼 지분매집 그레이스홀딩스 투입, 캘거리·돌핀홀딩스 등장

재단법인 통일과나눔은 올해 9월 10일 보유 중인 대림코퍼레이션 주식 343만7348주(32.65%)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 주식은 2016년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기부받은 것으로, 통일과나눔은 세금 문제를 해결하고 공익사업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처분을 시도했다.

그 후 KCGI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같은 달 27일 통일과나눔이 매각하는 주식 전량을 취득했다. 이에 따라 대림코퍼레이션의 올해 3분기 말 주주 구성에 변화가 생겼다. 2016년 이 명예회장이 주식을 기부했을 때 생긴 변동 후 3년 만이다.

새로운 주주로는 유한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와 캘거리홀딩스, 돌핀홀딩스 3곳이 등장했다. 보유 주식은 각각 160만6960주(15.3%), 119만1614(11.3%), 63만8774주(6.1%)다. 대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인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에 이은 확고한 2대주주로 올라섰다.

대림코퍼레이션 주주 현황
△출처: 대림코퍼레이션, 단위: 주·%

3곳의 유한회사 중 그레이스홀딩스는 작년 8월 말 설립돼 가장 먼저 탄생했다. KCGI가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 지분을 매집할 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시장에 익히 알려진 곳이다. 삼성전자 법무실 수석변호사 출신인 김남규 KCGI 부대표가 유일한 등기임원으로 있다. 그레이스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케이씨지아이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로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이 외에 캘거리홀딩스와 돌핀홀딩스는 올해 6월과 9월에 설립된 곳이다. 각각 김은경 이사와 김대식 이사가 유일한 등기임원이다. 시장에 존재는 알려져 있었지만, KCGI의 한진칼 지분 매입에 활용되지는 않았다. KCGI의 투자에 사실상 처음으로 등장했다.

KCGI는 대림코퍼레이션 주식 취득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KCGI 및 'KCGI의 공동투자자'가 함께 했다고 밝혔는데, 이들의 자금이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인수합병(M&A)에 밝은 재계 관계자들은 그간 강성부 KGCI 대표이 과거 행적과 인적 네트워크에 비춰볼 때 중견기업에서 투자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림그룹과의 연관성도 제기됐지만, KCGI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 블라인드펀드 자금과 대림그룹의 특수관계인들이 아닌 국내 투자가들의 자금을 활용해 투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강 대표는 기자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를 통해 "혹시라도 오해를 받을까 봐 대림그룹으로부터 어떠한 자금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었다.

◇사업목적에 새겨진 향후 행보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지분 매집에 활용되면서, KCGI가 투자를 할 때 가장 전방에 서는 오장(伍長)의 이미지가 형성돼 있다. 반면 캘거리홀딩스와 돌핀홀딩스는 어떤 성격을 가진 유한회사인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KCGI의 과거 행보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인수 당시의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짐작할 수 있다.

또 두 유한회사의 사업목적을 통해 향후 행보를 헤아려 볼 수 있다. 두 곳의 사업목적은 유사하면서도 세부적인 내용에서는 다르다. 캘거리홀딩스의 사업목적은 총 5개다. △다른 회사가 발행한 주식의 양수 및 보유 △회사 재산을 담보로 한 자금의 차입, 상환, 기타 이와 유사한 거래 △여유자금의 투자 △제1호 내지 제3호를 위하여 필효나 계약의 체결, 변경 및 수정 △기타 제1호 내지 제4호의 업무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관련되거나, 부수되거나 또는 필요한 기타업무 등이다.

반면 돌핀홀딩스는 총 9개다. 설립되던 작년 9월 이후 지난달 14일 변경이 이뤄졌다. 다른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또는 출자총액의 100분의 10 이상을 투자하도록 정했다. 실제 돌핀홀딩스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율은 11.3%다.

대림코퍼레이션의 경영에 적극적인 참여를 예상케 하는 부분도 있다. 임원의 임면 등 투자하는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사실상의 지배력 행사'가 가능하도록 하는 투자를 하기로 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투자 대상 기업의 자산에 관한 부분이다. 투자대상기업의 사업구조나 지배구조 등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처분하는 부동산 또는 금전채권에 대한 투자가 사업목적으로 적시돼 있다. KCGI의 그간 행보처럼 어떤 기업의 주식만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자산까지도 투자하고, 운용할 수도 있다는 포석처럼 여겨진다.

이 외에 투자기업 대상과는 별개로 보이는 것도 있다.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따른 사회기반시설투융자회사가 발행한 증권에 대한 투자가 사업목적으로 기재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